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견 PC업체들이 PC시장 확대에 맞춰 신제품 개발과 함께 영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그동안 대기업과 용산을 대표로 한 조립업체로 구분돼온 국내 컴퓨터 시장에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제품에 특정기능을 강화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외면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대기업·조립업체와 함께 국내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씨앤티·미디어서브·현대브레인컴퓨터 등은 초슬림PC를 비롯, 네트워크컴퓨터(NC), 영상회의용 PC 등 특정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 특정수요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계열사인 유한씨앤티(대표 나충균 http://www.yuhane.com)는 고성능 초소형 북컴퓨터인 「엔터테인먼트 PC 지노」를 개발,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PC마니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박성희 유한씨앤티 전무는 『지노는 개성이 강한 현대인에게 소량의 질 높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앞으로 국내기업의 CEO만을 위한 최고급 제품 등 특정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씨앤티는 올해 총 1만대의 PC를 공급,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제이씨현·프로칩스 등을 주주로 확보하고 있는 미디어서브(대표 김상용 http://www.withmedia.com)도 최근 초저가 네트워크컴퓨터인 「i-PC」와 데스크톱 대체용 노트북컴퓨터인 「i-북」 등을 개발, 6월부터 보안이 요구되는 기업용시장과 노트북컴퓨터를 항상 사용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디어서브는 아직 국내에서는 NC 시장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보안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판단 아래 ASP VAN 시장은 물론 의료, 군부대 등 특수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98년 설립된 현대브레인컴퓨터(대표 안재섭 http://www.hyundaibrain.co.kr)도 과거 현대전자에 몸담았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기존 일반 PC 외에 영상회의 전용PC, 포스트 PC, 인터넷PC, 일체형PC 등 특화된 제품을 잇따라 개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브레인컴퓨터는 이를 위해 판매망과 서비스망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OEM 사업에도 진출,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