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여온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이 국내 ASP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삼성SDS는 미국 코리오사와 ASP 합작회사 설립을 준비중이고 LGEDS는 사내벤처인 이노아이를 통해 ASP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ASP 시장에 대한 두 회사의 물밑 협력관계는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올초 삼성SDS 김홍기 대표와 LGEDS의 오해진 사장은 ASP 시장 공동개척을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두 회사는 향후 ASP로 제공할 구체적인 솔루션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LGEDS가 오라클의 ERP 제품을 채택하자 삼성SDS는 자사 유니ERP와 SAP의 제품을 초기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다.
또한 최근 삼성SDS가 유화석 상무를 곧 출범할 ASP 합작회사의 신임사장으로 내정하는 등 구체적인 회사 설립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LGEDS도 사내벤처인 이노아이의 독립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와 LGEDS의 ASP사업 실무 담당자들도 『아직 초기단계인 ASP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향후 국내 수위권 SI업체로서 상호경쟁 이전에 서로 협력해나가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말해 두 회사의 드러나지 않은 공조관계를 시사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신규고객과 수요 확보 차원에서 공동 세미나 개최와 함께 대형 SI업체의 장점을 살린 캠페인성 공동 매체광고도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동안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항상 치열한 경쟁만을 벌여왔던 이들 양대 SI업체가 ASP 시장이라는 새로운 황금 수요처를 놓고 어떤식의 공동보조를 맞춰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중소 전문솔루션 업체의 잇따른 시장 참여에 불구하고 아직까지 확실한 「강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국내 ASP 시장에 삼성SDS와 LGEDS의 이같은 연합전선 구축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행사하게 될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