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공부해라.」
오락과 공부를 같이 권하는 인터넷교육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즐기면서 배우는 교육, 이른바 에듀테인먼트개념이 인터넷교육업계에 본격 확산되는 중이다.
요즘 신설된 교육사이트의 주요 특징은 청소년 대상의 웹진인지 교육사이트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오락·문화정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터넷교육시장에서 회원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업체들이 10대 취향에 맞춘 정보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오락·문화 콘텐츠가 인터넷교육사이트 운영의 필수요소로 자리를 굳혀가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인터넷교육방송인 참누리넷(대표 진교현 http://www.1318class.com)의 경우 지난주부터 채팅·게임 코너를 신설해 사이트 자체내 오락기능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참누리넷 담당자는 자체 오락정보가 최신 춤동작을 동영상으로 배우는 테크노·힙합 댄스교실과 다이어트 클리닉 및 게임·채팅 등 광범위하기 때문에 딱딱한 교육전문사이트 이미지를 불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오픈예정인 「고1고3」(대표 권혁중 http://www.go1go3.com)도 수험정보뿐만 아니라 패션·다이어트 등 학생층이 선호하는 오락정보를 다수 제공하는 에듀테인먼트 사이트임을 표방한다. 이 회사는 오락정보를 기반으로 고교생 네티즌회원을 다수 확보한 다음 학원가 유명강사진의 동영상 강의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학습과 오락기능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교육방송(대표 김상우 http://www.iebs.net)의 경우 온라인상의 오락정보는 물론 가수사인회·게임대회까지 개최하면서 10대 학생회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보수적인 대형 교육포털업체들은 별도의 오락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학습과정에 게임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대성(대표 최진영 http://www.ds.co.kr)은 논술시험에 필요한 자료정보 검색과정을 게임화한 신규서비스를 오는 7월 선보일 예정이고 대교(대표 윤종천 http://www.edupia.com)도 온라인 게임업체와 연계한 새로운 에듀테인먼트 서비스를 오는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개발·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교육과 오락성이 뒤섞인 에듀테인먼트 개념에 대해 향후 10대 인터넷교육시장의 대세이긴 하지만 어린 학생들의 기호에만 영합할 경우 교육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유사 교육사이트가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