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전기기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기공업진흥회(회장 유재환 http://www.koema.or.kr)는 30일 「2000년 1·4분기 중전기기산업의 수출입 동향」에서 올 1·4분기 발전기·전동기·변압기·전선 등 8개 중전기기 품목 수입은 7억3300만달러였으나 수출은 4억4200만달러에 그쳐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가 늘어난 2억9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IMF 이후 감소했던 제조업 설비투자가 늘면서 전기·전자,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진흥회 공창덕 부회장은 『IMF 이후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를 국내업체 물량으로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입증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전동공구가 국산제품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특히 저가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330%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212% 증가했으며 변압기는 시설투자 증가로 44%의 수입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정류기·인버터·무정전전원장치(UPS) 등 변환장치 역시 반도체·전자부품·자동화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늘어난 7604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전선은 인터넷망의 구축에 따른 수요증가로 240%가 증가한 광케이블을 필두로 전체수입물량이 51% 증가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