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용 I/O커넥터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품질」에서 「가격과 납기」로 바뀌고 있다.
히로세코리아·KAE·우영 등 주요 I/O커넥터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관리기법을 도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 커넥터업체들의 기술이 평준화되고 있어 품질만 가지고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 것에 따른 것.
히로세코리아 연구소의 이규영 차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객사에서 무조건 특정업체의 제품만을 고집했으나 이제는 가격과 납기를 고려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I/O커넥터를 개발품이라기 보다는 기성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김연혁 http://www.hirose.co.kr)는 현재 2∼3달이 걸리는 제품 기획에서 개발까지의 단계를 상반기중으로 한달 반으로 줄이기 위해 설계·가공·조립·시타발·시사출 등의 단계를 공정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관리기법을 도입했다.
또 지난해 30%에 불과하던 국내 개발·생산 비중을 최근 50%까지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를 70%선까지 끌어올리고 자재·공정 등의 분야에서 VE(Value Evaluation)를 실시해 원가를 30% 정도 낮춘다는 목표다.
국내 중소기업인 KAE(대표 김제성)는 40일 정도 소요되던 제품 개발기간을 이미 30일 정도로 줄인 데 이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 수작업 비중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I/O커넥터시장에 뛰어든 우영(대표 박기점 http://www.wooyoung.co.kr)은 지난 4월 선보인 22핀 커넥터 개발에 6주가 소요됐으나 사출, 프레스, 금형설비 등에 대한 집중투자로 최근 선보인 24핀 커넥터는 3주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우영은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X레이 투영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상반기에만 커넥터 설비에 7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동전화단말기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I/O커넥터시장에 진출하는 커넥터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커넥터업계의 가격과 납기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