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시장 다음으로 인터넷교육자원이 몰리는 분야는 성인대상의 원격교육시장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기업체 대상의 사원연수와 자격증 취득·어학 등 사회생활에 바쁜 직장인을 위한 교육시장이다.
이처럼 어른들을 위한 교육 수요가 앞으로 1∼2년간은 국내 인터넷교육시장을 먹여살릴 최대 자금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덩치로 따지자면야 어린이대상 교육시장 규모가 성인교육시장보다 월등히 크지만 전문가들은 인터넷교육시장의 주수익원이 당분간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노숙한 학생층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우선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들에게 원칙적으로 무료교육이란 없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자발적인 필요성에 의해 공부할 수밖에 없는 여타 연령층에 비해 서비스 유료화가 유리한 조건을 지닌다. 또 성인은 아직도 까다롭고 상당부분 조악한 작금의 인터넷교육환경에도 승진·업무수행을 위해 끝까지 무던한 인내심을 발휘하는 「착한 교육소비자」 집단이다.
*기업체 B2B교육시장.
성인 교육시장 중에서 현재 인터넷교육업체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기업단위의 사원연수교육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이 사원교육에 투자한 비용은 약 2조3000억원 규모. 보수적인 관점에서 내다봐도 내년 하반기까지 이 기업체연수시장의 최소 5%는 인터넷교육방식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체사원 교육은 보통 수백명 단위로 이뤄져 관리가 용이한데다 분명한 수익구조가 보장되는 등 여타 인터넷시장의 척박한 영업환경에 비해 실로 이상적인 사업조건을 갖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선두업체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B2B교육시장 선점을 두고 온스터디닷컴·캠퍼스21·배움닷컴 등이 사이버연수원사업에 막 뛰어든 형국이다.
여기에 삼성그룹 인력개발연구원이 분사해 B2B전문교육기업 크레듀가 설립되고 LG그룹 인화원 등 주요 대기업군의 사내 교육과정까지 속속 상품화해 외부 기업체에 교육콘텐츠로 제공되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중간한 규모의 신규 교육사이트는 B2B교육시장에서 자금력·홍보력의 부족으로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업체의 인터넷교육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강사·교육콘텐츠를 기업체와 연결해 주는 B2B교육 역경매서비스업체 아이엔터도 등장해 시장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이들 인터넷교육업체 실세의 인맥을 살펴보면 삼성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인터넷 자격증, 어학시장.
공인자격증 취득이나 어학교육분야의 인터넷교육업체는 최근 사업구조를 오프라인 교육업체와 연계한 형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외국자격증 전문업체인 비팬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 교육서비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에 독자적인 자격증 인증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며 한 외국어학원은 자체 어학실습실을 폐쇄하고 인터넷교육이 가능한 PC학습실을 설치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모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학원과 인터넷교육업체의 강의를 동시에 수강해 상호공생하는 사업모델이 향후 자격증·어학분야 인터넷교육시장의 표준적인 사업모델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