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대격돌한다.
이달초 삼성전자는 휴렛패커드·NEC·컴팩·AMD 등 세계적인 컴퓨터 및 전자 12개사와 초대형 전자 B2B 사이트 이하이텍(http://www.ehitex.com)을 공동 구축키로 합의한 데 이어, LG전자도 세계 메이저급 전자통신 전문업체 12개사가 참여한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투오픈닷컴(http://www.e2open.com)」을 구축키로 했다. 관련기사 5면
이로써 양사간의 인터넷사업 대결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대결구도로 치달아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될 이투오픈닷컴은 대규모 온라인 부품 공동구매 B2B 전자상거래 업체로 IBM·에릭슨·히타치·도시바·모토로라·마쓰시타·노키아·노텔네트웍스·필립스·시게이트·셀렉트론 등이 참여하며 오는 7월 중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투오픈닷컴은 오는 7월 본격 가동될 경우 온라인 공동구매망을 통해 연간 200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IBM과 i2테크놀로지, 아리바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투오픈닷컴의 설립 합의는 삼성전자가 중심이 된 이하이텍이 자본금 1억달러인 데 비해 자본금 2억달러로 2배 이상 크며, 설립 합의를 한달여 이상 늦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작사 가동시기를 이하이텍과 비슷한 7월로 맞추는 등 양사의 인터넷 경쟁구도가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투오픈닷컴의 경우 초기자본금을 12개 합작사 외에 모건스탠리 딘 워터 및 크로스포인트 벤처 파트너스 등 세계적인 벤처캐피털을 끌어들여 초기 시장경쟁에서 규모와 기업인지도로 승부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번 합작사 설립의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전자·통신 관련 B2B 전자상거래 업체가 경쟁적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은 전자·통신 상거래 시장규모가 앞으로 2∼3년 안에 6000억달러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조기 선점을 통해 전자·통신 온라인시장(e마켓플레이스)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부품 공동구매 사업은 평균 5∼7%의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합작사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져 시장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불안감이 이번 세계 인터넷시장의 대결 양상 구도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투오픈닷컴의 설립은 이하이텍을 견제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기업 생존의 문제가 우선한다』며 『이하이텍보다 자본금과 업체 인지도 면에서 다소 앞설 것으로 보여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