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인들에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정보문화의 달로 기억된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정보문화의 달은 「인터넷을 생활속으로」란 구호 아래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큼 뜨거운 인터넷 열풍 속에서 일상 속의 네트워크 정보화를 강조한 것이다.
전세계가 인터넷이란 단일 정보연결 수단으로 이어져 있는 만큼 생활 속의 인터넷을 내세운 올 정보문화의 달은 우리에게 새삼스럽다.
알려진 대로 인터넷은 지난 84년까지 거의 군사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나 이후 민간차원의 정보교류수단으로 확대돼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거침 없는 정보교류의 도구로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느끼듯이 그 당시엔 누구도 인터넷이 이처럼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종교·오락·의료·법률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생활 전반을 제어하게 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
21세기 들어 처음 맞는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인터넷을 생활화하자는 취지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미 그 뜨겁고 거센 인터넷 확산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기에 손색 없게 된 지 오래다. 관련 산업의 발전은 15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가진 한국을 전세계적 가장 뜨거운 인터넷 국가로 부각시키면서 주목 받는 나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인터넷 이용도 단순한 정보검색과 e메일 교환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얼마전부터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쇼핑은 물론 도서구입, 다양한 인터넷 오락이용, 은행을 통한 현금거래와 증권거래까지 가능해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인터넷 확산의 또다른 잠재력까지 가지고 있다. 2600만명의 이동전화단말기 사용자를 확보해 세계적인 이동통신문화를 가진 만큼 이른바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의 활용확산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터넷 관련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관련 산업도 생활 속에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다양한 인터넷 지원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창의적인 벤처기업가들은 이를 생활과 산업분야에 골고루 접목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또 정보화의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은 이미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규교육과정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의 교육정보화를 위한 투자도 매년 꾸준하게 이뤄지면서 교육현장의 인터넷 활용 확산을 통한 미래정보화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정부가 오는 2002년에 구축완료할 초고속 국가망은 이러한 정보통신 활용을 더욱 확대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및 산업적 차원을 떠나서라도 우리는 미국 컴퓨터업체의 한 경영자가 「컴퓨터가 곧 네트워크」라고 한 말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비전문가들도 인터넷을 통해서 세계와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시대에 와 있음도 실감하게 된다. 이는 기업이나 개인이 점점 더 네트워크의 활용을 높이고 더 빠른 속도로 업무와 생활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대에 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상생활 속에서 인터넷 정보화에 익숙하지 않고서는 점점 더 사회생활을 하기가 불편해진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업무처리를 할 기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더 빠르고 더 많은 정보교류를 통한 효율적인 업무처리의 요구가 깔려 있다. 물론 여기엔 기본적인 정보화 관련 마인드나 숙련도가 필수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가능성과 중요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터넷 정보화의 물결은 우리에게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확산시켜 나가야 할 새로운 정보화의 방향을 생각하게 한다.
과거의 정보화는 아날로그 정보화 방식을 디지털시대의 정보화로 형태 변환수준에서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업들은 그 시점까지 그 시대에 맞는 가장 적절한 모습이었다. 예를 들어 입수하기도 어렵고 어려운 한문으로 쓰여진 우리의 화려한 고서적을 먼지 덮인 창고에서 꺼내어 한글화하고 디지털화 한 노고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날로 정보가 쌓이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정보화 1세대들의 업적을 어떻게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느냐가 과제로 등장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익명성 속의 사이버 문화를 향유하는 네티즌들 간에 인터넷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를 어떻게 건전하고 풍요로운 문화로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인터넷이 파생하는 문화는 「전자상거래에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가」라는 논란만으로도 충분히 사이버시대의 윤리와 규범에 대한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보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문화움직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들이 향후 정보화 사회진전에 따른 시각을 새로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 혁명」이란 말만으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터넷 문화가 보편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인터넷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지 않고 관련 산업에 대한 소개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정치·경제·문화·교육·행정 등 사회전반에 걸쳐 산업적인 측면을 빼고라도 인터넷의 도움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의 흐름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 없는 기업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라는 인터넷 회사의 광고문구는 이를 대변한다.
정보문화의 달에 우리가 생각해 볼 인터넷 관련 정보화의 방향은 무엇일까.
이미 인터넷 활용 방법과 다루는 능력이 향후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아주 자연스럽고 기본적인 일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할 때 정보사회의 기본적인 소양은 인터넷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생활 속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 디지털 기록습관을 기르고 메일을 교환하거나 학습에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는 것, 홈페이지 만들기, 인터넷 뱅킹 등이 권고되고 있다.
특히 정보시대의 미래 주역인 학생층, 그리고 정보화 소외층인 주부 및 노인층은 「생활 속의 인터넷」이란 정보문화의 달 슬로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정보사회는 일반인들 조차도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류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를 단독으로 소유해 혼자활용하는 정보 독점의 시대였으나 이제는 어느새 정보개방 및 교류의 시대로 발전해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생활 속의 인터넷」이란 의미 속에는 누구라도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인터넷상에서 표현하고 교류하는 점이 포함된다. 동시에 자신이 그 사이버 공간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화 마인드가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퍼져 갈 때 우리에게는 정보화를 통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급속히 정보화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을 걷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변화 속에서 공동체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동참할 때 공동체 귀속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생활 속의 인터넷 실현」은 정보화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위치를 확보하고 사회내에서 고립을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 급진전의 또다른 면을 살펴볼 때 정보화 격차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정보화 진전에 따르는 「정보화 양지」와 「정보화 음지」간 격차가 정보사회로의 순조로운 진행을 가로막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오늘날 기술혁신에 따른 정보화의 급진적 성과로 신속한 정보교류를 통한 업무흐름을 효율화하는 것은 물론 정보 소외지역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이야기할 정도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낙도어린이들도 외부와 단절됐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세계와 연결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다.
반면 컴퓨터라는 인터넷 사용 수단조차 마련하지 못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음지가 여전히 있다는 점을 잊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정보 소외지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정이니 사랑이니 하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확보의 길이 열린 것은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인 면이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이다.
이러한 정보화 마인드에 대한 인식확산은 이를 촉진시킬 수 있게 지원하는 산업계의 노력과 어울려 인터넷의 생활화를 더욱 앞당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 달 동안 방방곡곡에서 펼쳐질 정보화 행사는 미래의 주역인 우리의 청소년, 그리고 주부와 노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정보 마인드 확산의 기틀을 마련할 풍성한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 기간 중 우리는 구호뿐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생활 속에 파고드는 정보화 운동의 실체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중한 경험들은 생활 속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어울려 정보화 한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면서 희망을 키우는 기초가 될 것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