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대국을 향한 진군이 시작됐다.」
전세계적인 인터넷·디지털·정보통신 혁명의 무대 중심으로 한국이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지식화는 앞서간다는 목표아래 국민·정부·산업계 전반이 혼연일체가 되어 달리고 있다.
6월은 13회째를 맞는 정보문화의 달이다. 이번 정보문화의 달은 정보통신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그것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보통신 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방향을 조망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관해 「사이버코리아21-인터넷을 생활속으로」라는 주제 아래 열리게 된다. 한달간 44개 기관이 전국에서 개최하는 행사만도 85개에 이른다.
1일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을 시작으로 전시회 19개, 학술행사 17개, 강연 및 토론회 12개, 공모전 및 경진대회 21개 등이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초창기에는 강연이나 기념식 등이 주종을 이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내용이 대폭 늘어나 올해 행사는 가히 참가자 중심의 행사라 부를 만하다. 공모전이나 경진대회 등 일반인 참여행사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또 행사 개최지별로는 서울에서 40개, 지방에서 37개, 사이버공간에서 8개 행사가 진행된다. 이는 서울지역에 치중된 행사로 지방 거주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행사 절반 가까이가 지방에서 열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보문화의 달 행사 자체를 전국행사로 이끌어가려는 변화의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사이버공간에서 열리는 행사도 8개나 돼 인터넷시대의 변화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주요 행사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제13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이 1일 새롭게 오픈한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12회 정보문화상 시상 및 제4회 국가사회 정보화 유공자 표창도 함께 있을 예정이며 정보화추진종합전시회가 동시에 개막돼 전국민적인 정보화열기를 수렴하고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코엑스 인디안A홀에서 열리는 제4회 정보화추진종합전시회는 정보화에 따른 국민생활의 변화상을 기본바탕으로 전시될 예정이며 체험과 시연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 관람객의 흥미와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보가족 공모 및 선정 행사도 열린다. 가족간의 정보교류와 정보활용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백령도의 임규석씨 가족과 경남 창원의 선종일씨 가족이 최종 선정의 영예를 안게 된다. 정보가족 선정 행사는 일상생활속에서 디지털 정보를 건전하게 활용하고 국가의 가장 하부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인터넷 정보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목적아래 지금까지 세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정보통신진흥협회내 리눅스협의회는 14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글로벌 리눅스2000 행사를 개최한다. 국내외의 리눅스업체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 기반기술의 공유·투자유치 등을 이끌어낸다는 행사 목표를 갖고 있다.
오픈소스라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 전세계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리눅스의 기술현황과 국내 산업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해외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선진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한국통신학회는 9일 대구대에서 「사이버 정보통신의 대중화와 정보윤리」를 주제로 정보문화의 달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용인구와 사이버통신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반면 그에 따른 사이버테러·정보도난·해킹 등 윤리·도덕의 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개선방안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는 14일 한강전자공예고등학교에서 제2회 고령자 기술시연 및 인터넷 정보탐방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다. 정보격차가 유발될 수 있는 취약지 중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고령층에 대한 정보화는 향후 국가정보화 추진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리다. 이번 고령자 정보경연대회는 고령층의 정보화 취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육군본부는 육군 전자문서관리시스템 발전 세미나를 9일 전쟁기념관에서 개최하고 군부대내의 전자문서유통과 관련한 기술시연과 함께 전투력 향상을 위한 전자문서활용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대한건축학회는 디지털 건축콘텐츠 공모전을 열어 건축분야에서의 멀티미디어 응용표현기법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기술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체신청은 지방청별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경연대회, 정보사냥대회, 대학생 SW경진대회 등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며 한국통신도 이달 한달간 서울·대구·청주 등 3개 지역의 한국통신홍보관에서 각 지역 꿈나무들을 초청해 홍보관 및 114안내 시스템에 대한 견학행사를 진행한다.
6월 한달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해 정보문화의 달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고 온가족이 정보화의 진로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아주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