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99.999의 벽을 넘었습니다.』
벤처기업인 세바시스템즈(대표 박구용)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99.9999%(30초 다운타임)의 고가용성(HA)을 지닌 무정지 무장애(폴트 톨러런트) 서버를 자체 개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24시간 365일 중단없는 전산환경을 요구하는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크게 주목받고 있는 논스톱 서버. 스트라투스컴퓨터시스템즈와 탠덤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 98년 6월 설립된 세바시스템즈는 인터넷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HA서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11명의 직원들이 밤샘작업으로 한우물만 판 결과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99.999의 벽을 허무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연간 다운타임이 30초를 넘지 않으면서도 울트라 스파크 칩을 사용해 시스템 활용성이 높은 무정지 무장애 서버인 「SS6800 FT」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99.9%(AL1)에서 99.9999%(AL4)에 이르는 HA서버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바시스템즈가 대기업들로 외면해온 HA서버 분야에 주력해온 것은 선·HP·IBM·컴팩·후지쯔 등 기라성 같은 유닉스 서버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는 범용서버와는 달리 특화된 기술력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데다 시장전망 또한 매우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로 세바시스템즈는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으로부터 각각 의뢰를 받아 SS6800TF과 N2002 클러스터 서버를 개발했다. 두 회사가 이미 검증된 외산 기종을 마다하고 세바시스템즈에 제품 개발을 의뢰한 것은 커스터마이징(최적화), 즉 맞춤형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범용서버 업체들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해야 하는 탓에 특정 고객이 원하는 특정 기능을 지닌 제품을 공급할 수 없지만 세바시스템즈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바시스템즈는 SS6800 FT와 N2002클러스터 서버 외에도 삼성전자·삼성SDS·로커스에서 이미 주문을 받아 생산에 돌입한 N4500 IT와 N350 IT 서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용으로 개발중인 1U(4.5㎝) 두께의 슬림형 서버인 N350e와 NAS기능을 부가한 카드형 서버인 N2002e 서버 등 총 6개 모델을 앞세워 하반기부터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제품 개발에만 몰두한 탓에 지난해 이렇다 할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한 세바시스템즈는 최근 제품 개발이 완료됨과 동시에 주문이 꾸준히 늘어 5월 한달 동안에만 5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50억원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통합메시징서비스(UMS)시스템, 게이트키퍼, VoIP게이트웨이 등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논-스톱 전용서버와 리눅스서버 제품을 추가해 매출목표인 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목표시장을 미리 결정하고 그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한다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HP와 선에 못지않는 세계적인 HA서버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사장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