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닷컴 업계, 여성 마케팅 활발

「여성고객을 잡아라.」

최근 여성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남성을 앞지르는 등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인식되면서 미국 닷컴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은 최근 시장조사회사인 피플서포트가 인터넷 사용자 21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 인구의 63%가 여성」이라는 결과를 소개했다. 이는 지난 95년의 여성 쇼핑인구 비율 15%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피플서포트 랜스 로젠위그 사장은 『미국 가계비 지출의 80% 이상을 여성들이 결정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게 됐다고 해서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포레스터리서치(http://www.forrester.com)에 따르면 여성 인터넷 쇼핑인구는 앞으로 2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나 미국에서만 38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성고객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이 최근 미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http://www.businessweek.com)에 따르면 의류를 취급하는 스타일(http://www.style.com)과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옥시전(http://www.oxygen.com)은 여성 대상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이에 고무되어 콘드넷 등 3∼5개 업체가 새롭게 온라인 의류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이 주요 쇼핑고객으로 등장하면서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그 동안 책, CD, 컴퓨터 등이 주로 팔렸으나 최근에는 이들 품목 이외에 의류와 화장품 등의 인기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의류의 온라인 판매는 아직 1%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그 비중은 2003년 3% 이상으로 3∼4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업체들이 모두 호황을 만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8년부터 여성 대표 포털로 명성을 누렸던 위민(http://www.women.com)은 지난 2월 온라인 의류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으나 3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최근 매장을 폐쇄했다.

피플서포트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애프터서비스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여성 온라인 고객 중 절반이상이 전자우편이나 인스턴트 온라인 대화 서비스를 통해 개별 서비스를 받기 원하지만 이를 원활하게 제공해주는 사이트는 드물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사용하는 인터넷은 대부분 전화선을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전화를 이용해 상담을 하려면 컴퓨터를 끈 후에 전화를 사용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설명이다. 닷컴 회사 입장에서도 고충은 많다. 여성 고객들은 남성에 비해 「컴맹」과 「넷맹」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