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테크놀로지스 네트워크사업부(SPN)의 아·태 지역 사장인 마이클 부처는 지난달부터 해외영업 사장직도 겸하게 됐다. 지난 97년 아·태 지역의 네트워크사업을 맡은 이후 보여준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부처는 지난 3년간 아·태 지역에서 루슨트의 사업기반을 다지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부처가 주도한 호주시장 진출은 지난 18개월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부처는 아·태 지역에 총 7개의 벨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루슨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아·태 지역 통신기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SPN의 CEO인 팻 루소는 『부처가 그동안 아·태 지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루슨트의 해외사업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처는 지난 70년대부터 올리베티·데이터포인트·알카텔 등의 IT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그후 부처는 호주의 왕컴퓨터 사장과 컴퓨터저장장치업체 EDS의 호주·뉴질랜드 지사장을 맡아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키웠다.
부처는 영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파리와 미국에서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학구파이면서 테니스·스키·골프를 즐기는 스포츠광이기도 하다. 홍콩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부처가 루슨트의 해외영업도 잘 꾸려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