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기술 특허출원 러시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모델(BM) 특허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발 인터넷 업체들이 BM분야가 아닌 서비스기술분야의 특허를 잇따라 출원하고 있다. 이는 특히 막연한 BM이 아닌 특정 서비스의 구현을 위한 기반기술분야라는 점에서 보호받기가 용이하고 향후 인터넷기술 수출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터넷 경매 서비스 업체인 옥션·셀피아를 비롯해 허브사이트인 인티즌·허브코리아, 무료 우편배달 서비스업체인 유포스트 등이 서비스 기술특허를 출원하는 등 법적절차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자기 소유재산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의 특허출원이 급증하는 것은 확실한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마구잡이식 콘텐츠 무단복제와 BM도용 등으로 인한 법정공방을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 진출업체에 대한 로열티 수입을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 인터넷 경매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옥션(대표 이금룡·오혁)의 경우 지난해말 2년여의 개발끝에 완성한 매매보호장치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옥션의 매매보호장치는 인터넷상에서 경매가 낙찰된 후 납품 및 구매대금의 입금을 원활하게 처리, 구매자 및 판매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매매보호 방법 및 컴퓨터 구현기술이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매매보호장치는 경매 서비스를 하는 업체에는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경매업체인 e베이가 국내 시장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적 매매보호장치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경매 서비스 업체인 셀피아(대표 윤용)도 최근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전자상거래 기술을 특허출원한 상태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이어 유망 인터넷 BM으로 떠오르고 있는 허브사이트 분야에서도 인티즌이 지난해 12월 원패스아이디 기술 등 허브사이트 관련 원천기술을 특허출원했고 지난 3월에는 허브사이트 서비스 「오케이허브」를 준비중인 허브코리아가 허브사이트 관련 특허를 출원, 오는 8월께 특허취득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무료배달 서비스 업체인 유포스트도 우체국을 이용한 인터넷 전보 및 인터넷 일반 우편 서비스 시스템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기술특허현상은 성격이 모호한 BM특허와는 성격이 분명 다르다』며 특히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이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만큼 이를 잘 활용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분야의 기반기술 수출 및 해외시장 공략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