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정보통신 합병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이르면 다음달 합병, 자산이 15조원에 이르는 거대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31일 증권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정보통신은 차세대 네트워크가전 시대에 대비하고 시너지 효과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서로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양사 합병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양사 합병 검토작업은 지난 4월부터 추진해왔고 이미 다 끝난 상태로 6월 8일 이사회를 거친 뒤 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문제를 최종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LG전자와 LG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오는 6월 8일 각각 이사회를 연 뒤 주주총회일을 공고하는 등 구체적인 합병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늦어도 7월 양사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두 회사의 합병은 LG정보통신 주식을 27.1% 보유하고 있는 LG전자가 LG정보통신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LG전자는 자산이 15조원으로 늘어나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사업구조를 가진 전자·정보통신 회사가 된다.

LG전자의 관계자는 『이번 양사 합병 추진은 디지털 정보통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양사 합병을 통해 핵심기술이 결합되면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디지털화·네트워크화 추세속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새로운 사업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가 갖고 있는 영상·음성 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기술과 정보통신의 네트워킹 기술을 결합, 차세대 가전제품인 홈네트워킹과 모바일 네트워킹 제품개발을 선도할 수 있게 돼 미래 전자·정보통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전자와 LG정보통신은 합병을 계기로 정보통신 장비 해외 수출과 정보가전 제품 개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IMT2000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업지배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와 LG정보통신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합병을 검토중이나 시기와 방법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와 LG정보통신 합병은 오래 전부터 검토돼왔으나 그동안 양사의 주가 차이가 너무 커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최근 LG정보통신 주가가 떨어지면서 현재가 합병의 최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합병에는 LG정보통신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등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합병비용이 합병 성사의 최대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