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구책 발표후 관련주 강세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발표되면서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는 31일 오후 정주영·몽헌·몽구 회장 퇴진과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매각을 포함해 총 3조7141억원의 자산을 매각,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자구계획 최종안이 증권가에 미리 유포되면서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파격에 가까운 조치」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 자구계획 자체만으로도 주가는 단기적으로 주가기류를 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경기의 전반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현대전자와 매각방침이 정해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등록 심사를 통과한 현대정보기술도 거래가 시작되는 중순께부터는 신규등록에 따른 프리미엄과 지분매각에 따른 기대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현대전자 주식은 기관이 38만6000주(72억원), 외국인은 138만7000주(240억원)를 순매수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수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1700원 오른 1만7600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전날보다 1200원 상승한 9200원으로 마감됐다. 현대증권도 상한가로 치솟으며 전날보다 1090원 오른 841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증시 관계자들은 『현대투신에서 촉발돼 계열사 유동성위기로 확산돼 발생한 증시폭락사태가 현대자구계획 발표로 당분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돼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현대전자, 현대상사, 현대정공 등 IT주들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의 유가증권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고 몽헌·몽구 회장의 퇴진도 형식적인 것일 수 있어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