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가 결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IT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들이 다시 뭉쳤다.
김영태 전 LG-EDS 사장, 김택호 전 현대정보기술 사장, 조선형 전 왕컴퓨터코리아 사장, 김원국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코리아 사장, 유승삼 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사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국내 IT산업계를 종횡무진 누비다 현역에서 물러난 원로들이 다시 뭉친 이유는 요즘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는 e비즈니스 컨설팅 때문이다.
이들을 포함한 업계 출신과 학계·법조계 출신 등 23명은 프리씨이오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프리씨이오에는 이들 외에도 이진주 전 KAIST 경영대학원장, 김성희 현 KAIST 경영대학원장 등 학계 원로와 윤종수 반도합동사무소 변호사, 이동기 천지호계법인 회계사,김영실 하이테크 정보주간 등 각 요로의 인사들이 두루 참여했다.
젊디 젊은 사람들만 대접받는 e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 은퇴한 원로들이 나선 것을 두고 국내 인터넷비즈니스 종사자들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예상과 달리 프리씨이오는 진정한 온라인회사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별도의 사무실도 없고 직원들도 없다.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임원진 7명을 제외하고는 참여한 모두가 파트너십으로 맺어졌다.
경영, 마케팅, 재무, 회계, 법률, 기술 등 각 분야에 일가견을 지니고 있는 참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동등한 컨설턴터로 일하며 필요한 경우는 팀을 구성해 종합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컨설팅은 모두 온라인으로만 제공된다. 젊은 컨설턴터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이들은 온라인 컨설팅을 위해 지난 6개월간 열심히 인터넷을 공부하는 열성과 사이트(http://www.free-ceo.com)를 완성한 후 사업을 발표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프리씨이오는 최고수준의 휴먼네트워크와 글로벌 마케팅, 그리고 수십 년간 현장에서 체득한 지혜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돈을 벌고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비록 은퇴해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들의 경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뭉쳤습니다』
김영태 대표는 『젊은 벤처기업가나 e비즈니스를 추구하려는 기업인들 모두가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지만 정작 절실히 필요로하는 도움을 주는 곳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프리씨이오는 지식을 파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체득한 지혜를 제공해 막힌 곳을 속시원히 뚫어 줄 것입니다. 지혜는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손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무기입니다. 특히 참여자들이 구축해두고 있는 국제적인 휴먼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주력할 작정입니다』
프리씨이오 또한 글로벌 e비지니스 컨설팅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어·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세계 각국의 e비즈니스 경영자들의 유능한 자문집단이 되는 게 목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