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브리지 엄민영 사장
최근 들어 증권시장의 장세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회피 불가능한 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시간을 장중 시간으로 한정하는 데이 트레이딩 매매가 일반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데이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의 매매 수익률은 형편없고 오히려 증권사 배만 불려준다는 푸념이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왜 그런가. 그것은 매매 참여자의 매매방법이 과거와 다르지 않으면서 동일한 행위를 단지 시간상의 짧고 긴 것의 차이로만 인식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즉 데이 트레이딩이라는 새로운 옷에 걸맞은 인프라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데이 트레이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이 있다. 안정되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와 적정 사양의 하드웨어 시스템, 그리고 데이 트레이딩을 위한 각종 분석 도구가 지원되는 전용 프로그램과 관련 매매기법의 충분한 교육이 그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아직 증권사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과 통신선로의 안정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개발 프로그램도 없다. 데이 트레이딩을 위한 교육적 측면도 마찬가지로 증권 관련기관이나 증권사에서 아직 이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반투자자는 낮은 리스크 하에 수익이 좋을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 무조건 데이 트레이딩에 뛰어들고 있다.
데이 트레이딩 확산 이유로 사이버 매매의 편리함과 수수료가 싸다는 점 등이 부각되고 있으나 단지 이러한 이유만으로 데이 트레이딩의 확산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기법 습득 문제만 해결한다면 데이 트레이딩은 일반투자자가 기관투자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매매를 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특히 요즘 같이 시장상황이 불안정할 때에는 정보 습득력과 분석력, 시장 대응력이 뒤떨어지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더욱더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즉 정보 구득력의 차이에서 벗어나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이 매력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데이 트레이딩은 건전한 시장의 매매질서를 교란하고 주식가격의 과도한 등락을 초래함으로써 하락장에서 가격하락을 심화시킨다는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일 때에도 투자자에게 수익 기회를 제공하며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주 일반적인 이야기가 돼버렸지만 인터넷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변화의 거울」인 주식시장은 격랑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올해말까지 1480만명에 이를 것이며 이는 세계 7위에 해당한다고 미국의 한 시장조사 회사가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이버트레이딩을 이용한 주식거래 비율은 60%로 미국을 제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도 기관도 개미도 장기투자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고집할 수도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데이 트레이딩을 둘러싼 많은 논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강한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데이 트레이딩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자 투자기법으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만약위험 회피와 투자수익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데이 트레이딩을 시작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 트레이딩, 그것은 자본주의의 강점인 다양성이 보장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한 부분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