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완전 폐지된 첫날인 1일 일선 이동전화 유통점은 개점 휴업 상태를 맞았다.
이날 테크노마트·용산전자상가 등 이동전화 판매 밀집지역 유통점들은 무단휴업 불가라는 상가 자치규약을 지키기 위해 일단 매장을 열어놓기는 했으나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제품을 전시했던 진열대를 텅 비워놓고 매장 청소와 전표 정리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예견돼 있었던 만큼 대부분의 유통점들이 직원들에게 이미 휴가를 줬거나 당직만을 남기고 단합여행을 떠나 한 매장에 한명 정도만이 자리를 지켰다.
휴업이 자유로운 동네 대리점 가운데 일부는 셔터를 내렸으며 1일까지 영업하고 2일부터 6일 정도까지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 유통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은 2∼3일 이내에 서비스사업자들로부터 새로운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사업자 담당직원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등 변화된 시장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동전화 유통점 한 관계자는 『정부감시단이 보조금 폐지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자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실제로 사업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에 일선 유통점들도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통부 의지대로 서비스사업자의 보조금이 폐지된 유통상황이 정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정통부 정책이 유통 및 제조업체의 반발로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으나 대부분의 유통관계자들이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반응』이라며 『이 때문에 향후 이동전화시장은 제조업체들이 부담하는 장려금 또는 이벤트 등이 활기를 띠면서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을 내놨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