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산 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SW)라는 말에 의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아래아한글」은 많은 국산 SW 중에 가장 많은 사용자와 최고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국산 대표 SW 「아래아한글」의 신제품이 이달 중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98년 워드프로세서 사업 포기라는 위기를 딛고 3년여만에 출시되는 신제품의 이름은 「아래아한글워디안」. 「아래아한글」 시리즈 중 가장 오랜 산고를 거친 제품답게 컴퓨터 사용자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에서 첫선을 보일 「아래아한글워디안」은 크게 4가지 특징이 있다. 첫번째는 모듈화다. 「아래아한글워디안」은 기능별로 모듈화를 이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만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또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필요한 리소스만을 불러와 실행속도가 빨라지고 시스템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준다.
두 번째는 다국어 지원이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이 제품은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외국어로 작성된 문서를 불러올 수 있다.
세 번째는 인쇄 출판과 웹 출판의 통합이다. 「아래아한글워디안」으로 만든 문서는 인쇄물은 물론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웹페이지로 변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호환성이다. 「아래아한글」 이전 버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엑셀 등의 응용 SW와 호환성이 떨어져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다. 「아래아한글워디안」은 OLE(Object Linking Embedding)와 액티브X를 지원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다른 SW와 호환성을 높였다.
‘아래아한글워디안’의 발전된 기능
<글자모양>
「아래아한글워디안」은 이전 버전에 비해 매우 다양한 글자 모양을 지원한다. 예를들어 127포인트로 한정돼 있던 글자 크기 제한이 없어져 A0 용지를 한 글자로 채울 수도 있다. 8가지의 글자색도 40가지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음각, 양각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아래뿐 아니라 위와 가운데에도 밑줄을 그을 수 있고 한 글자씩의 세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글자에 강조점과 고어에서 사용되는 사성점을 넣을 수도 있어 훈민정음 해례본을 원문대로 입력할 수 있다.
<개요>
개요 속성을 가진 문단은 자동으로 제목을 요약하거나 머리말/꼬리말, 상호 참조 등에서 개요를 이용할 수 있다. 문서에 개요 번호 모양을 정해 놓으면 각 개요 문단은 개요 수준에서 설정한 모양에 따라 자동으로 번호가 매겨져 문단 머리에 나타난다.
개요 번호 모양도 한글, 수자, 로마자, 영문, 원문자 등으로 다양하게 매길 수 있다. 또 개요 보기를 켜면 왼편에 창이 새로 나타나 트리 구조로 된 개요를 볼 수 있다. 트리 구조의 개요 목록에서 특정 부분을 클릭하면 그 부분으로 문장이 이동돼 내용을 보거나 편집을 할 수 있다.
<표>
「아래아한글워디안」은 표 기능이 매우 강력해졌다. 한마디로 「아래아한글워디안」에서는 본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표 안에서도 할 수 있다. 표 안에 다른 표를 넣거나 표 안에 틀을 넣고 편집하기, 표 안에서 제목달기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아래아한글」 표 기능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표 크기 조정 기능을 추가해 여러 쪽에 걸친 표를 만들더라도 쪽이 바뀔 때 자연스럽게 표가 분할돼 인위적으로 표를 나눌 필요가 없고 화면으로 보기에도 깨끗한 상태를 볼 수 있다.
<머리말/꼬리말>
페이지마다 위나 아래에 일정한 내용을 넣는 기능으로 보통 책의 제목, 그 장의 제목, 쪽 번호 등으로 구성된다. 「아래아한글워디안」은 본문을 보면서 머리말/꼬리말을 바로 편집할 수 있고, 머리말/꼬리말 안에 그림이나 표의 삽입이 가능하다.
또 머리말/꼬리말 마당 기능을 이용하면 가운데에 쪽 번호 넣기, 왼쪽에 쪽 번호 넣기, 오른쪽에 쪽 번호 넣기, 장 제목 넣기, 장 제목과 쪽 번호 함께 넣기, 머리말 영역을 음영으로 처리하기, 선 넣기 등 다양한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