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통신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회의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2000)는 IMT2000 지상용 추가 주파수를 806∼960㎒, 1710∼1885㎒, 2500∼2690㎒ 등 3개 대역으로 결정하고 2일 폐막됐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WRC2000은 최대 쟁점 의제였던 IMT2000 지상용 추가 전파수에 대해 이같이 결정하고 시장 수요와 국가별 실정에 따라 각 대역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용키로 했다.
WRC2000은 그러나 사용채널 등 구체적 주파수 폭은 향후 3년내에 ITU-R(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분야 조직)에서 연구를 수행한 뒤 차기 WRC회의때 결정키로 해 IMT2000용 추가주파수를 실제 사용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WRC2000 회의에서는 또 방송위성망 주파수계획을 개정, 아시아 각국은 96개 디지털 TV프로그램의 전송이 가능한 방송위성 중계기용 채널 12개씩을 할당받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무궁화위성이 운용중인 동경 116도에 6개의 채널을 추가로 확보하게 돼 급속한 증가가 예상되는 방송위성용 서비스 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와는 별도로 동경 113도의 위성망 6개 채널도 추가 확보했으며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이용되는 고밀도 고정통신서비스(HDFS)용으로 40.5∼42.5㎓ 대역도 추가로 분배받았다.
또한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70∼275㎓ 대역의 주파수 배분안도 채택됨으로써 전파천문업무용 주파수의 보호문제가 해결됐다.
함께 제안했던 18∼32㎓ 대역에서의 성층권 통신시스템(HAPS)용 주파수 추가 분배에 대한 연구도 채택, 앞으로 고도 20∼50㎞의 성층권에 비행선을 띄워 통신·방송·기상·탐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