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버기·금다래·신머루·콩콩이·소담이·핑크아루」
순수 국산 캐릭터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문구나 팬시상품 등에서만 등장했던 국산 캐릭터들이 최근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나 인터넷상의 사이버 도우미로 본격 활용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저작권 문제 해결이 어렵고 값비싼 로열티를 내야하는 외산 유명 캐릭터보다는 N세대들의 유행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다양한 매체에 적용하기 쉬운 국산 창작 캐릭터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연예인 캐릭터. 자신의 휴대폰 액정 화면에 좋아하는 연예인 캐릭터를 띄워놓거나 친구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이 캐릭터를 살짝 끼워넣는 에티켓(?)이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TV드라마 「허준」의 주인공 전광렬씨 캐릭터도 011·018·019 등을 통해 최근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열흘도 채 안돼 1만건의 다운로딩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는 게 이 캐릭터의 개발업체 나스카(http://www.nazca.co.kr)측의 설명이다.
자신의 얼굴을 캐릭터로 제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유행이다.
인터넷 캐릭터사이트 「엔클론」(http://www.nclone.co.kr)에서는 네티즌들이 e메일이나 우편으로 사진을 보내주면 사진과 닮은 복제 캐릭터를 무료로 제작해 준다. 네티즌들은 이 캐릭터를 활용해 e메일을 보내거나 채팅을 할 때 자신의 얼굴을 걸고(?) 사용할 수 있다. 또 현재 추진중인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가 성공하면 휴대폰에 자신의 캐릭터를 띄워놓는 즐거운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를 이용한 인터넷 카드도 봇물을 이룬다.
전국 200여곳에 캐릭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스터케이(http://www.mrk.co.kr) 사이트에서는 각종 캐릭터상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딱지·콩콩이·눈꼽 등을 인터넷 카드로 제작, 무료로 배포하면서 오프라인 인기를 온라인 마케팅에도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인터넷카드 전문업체 레떼(http://www.lettee.com)에서도 이현세 등 유명 만화가의 주인공 캐릭터는 물론, 자체 개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로 동영상카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캐릭터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인터넷 등 신종 매체를 통한 콘텐츠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캐릭터를 이용한 부가 서비스도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이는 창작 캐릭터의 개발은 물론, 국산 캐릭터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