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신재철)이 최근 짙은색 양복과 흰 와이셔츠로 대변되는 비즈니스 정장을 벗어던지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공식 근무복장으로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이란 상대방 앞에서 품격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의 자유복장, 즉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캐주얼 보다는 격스러운 복장을 말한다.
예컨대 넥타이 없이 입은 와이셔츠, 남방, 콤비, 재킷, 랜드로버풍의 신발 등이 여기에 속하며 청바지, 반바지, 운동복, 워커, 노출이 심한 복장은 이 범주에 들지 않는다.
한국IBM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공식 근무복장으로 변경했지만 정장 복장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각 개인의 판단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IBM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공식 근무복장으로 채택한 것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복장 자유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다 전문 자유직 종사자들이 캐주얼 복장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함으로써 활력있는 21세기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다.
일부 외국계 회사들이 매주 금요일 또는 무더운 하절기에 한해 노 타이 차림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허용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을 공식 근무복장으로 채택한 것은 한국IBM이 처음이다.
신재철 사장은 새로운 복장 규정을 발표하면서 『21세기는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시기인 만큼 비즈니스 캐주얼의 범위안에서 자신의 멋과 개성을 마음껏 연출해 보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비즈니스 열풍의 주역인 한국IBM이 e컬처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캐주얼을 근무복장으로 채택함으로써 화이트 칼라 중심의 기업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