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 행진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외국인들은 3828억5000만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장세를 주도해 종합주가지수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5월 31일에도 외국인은 1384억7000만원 규모를 순매수했으며 30일에도 2138억6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날 기관과 투신은 각각 936억4000만원·14454억80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2958억4000만원 규모의 물량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급선회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제껏 매도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기관과 개인을 제치고 대규모 매수행진을 벌이면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취매를 하고 있거나 △불안한 미국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단기적으로 전세계 시장이 과매도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에 발표된 경기지표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현대사태가 진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최근 미 증시에서 반도체관련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를 증폭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들의 주요 매수종목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들은 대규모 순매수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삼성전자를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올들어서만 7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증시가 침체양상을 보였던 지난 4월의 순매수 규모는 199억원에 불과했었다. 올들어 월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 3조69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월과 2월은 1조1888억원과 1조1115억원이었다. 또 지난달은 8841억원이었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이사는 『외국인들의 증시자금 유입은 말 그대로 국내 경기에 대한 신뢰감에 다름 아니다』며 『현재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파급돼 주가지수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