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활용한 기업간 인터넷 비즈니스(B2B)가 활발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악·영화·만화·게임 등 인터넷상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전문업체와 금융·물류·커뮤니티 등에 주력하고 있는 비엔터테인먼트 인터넷업체간의 기업간 비즈니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들이 인터넷상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유료 판매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데다 기업을 상대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훨씬 안정적이며 수익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 회원수를 늘리고 기존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인터넷업체가 늘면서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음악사이트 「렛츠뮤직」(http://www.letsmusic.com)을 운영하는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은 최근 현대생명·세이클럽·천리안·나우누리 등과 콘텐츠 서비스에 관한 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는 자사회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매일 제공하고 있는 무료 음악서비스 「음악편지」를 제휴업체 회원에게도 제공하는 대신, 각 업체별 회원수와 음악제공 정도를 파악해 월 단위로 정보제공료를 받고 있다. 또 음악편지에 광고를 실을 경우에는 제휴사와 자사가 일정 비율로 광고수익을 나누는 등 수익모델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나눔기술측은 협력업체의 회원수를 포함, 현재 렛츠뮤직의 음악편지를 받는 네티즌들이 약 4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영화사이트 「필름2.0」(http://www.film2.co.kr)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2.0(대표 최영재)은 자사 사이트에서 게재되고 있는 영화평·영화관련뉴스·인터뷰 등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인터넷업체에 유료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사이트 동아닷컴에 일부 서비스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시범서비스가 끝나는 대로 타 사이트에도 본격적으로 유료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넷 성인영화관 「에로파크」(http://www.eropark.co.kr)를 운영하고 있는 씨네로닷컴(대표 주경섭)도 자사 사이트 이외에 두루넷·드림라인·하나로통신·LG홈쇼핑 등과 제휴를 맺고 성인영화 VOD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B2C형태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기업간 비즈니스가 수익성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