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전자상거래 시장 후끈

약 4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에도 전자상거래 열풍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어베스트·아야닷컴·메디온 등 의약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수십개에 달하는 제약회사, 의료용품업체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기업간(B2B)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통해 의약품 및 의료용 제품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3, 4개 전자상거래업체가 올해 안에 의약품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어 의약품 유통 시장에도 전자상거래 바람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이들 의약품 전자상거래 업체는 의료정보·의료기기·제약회사·정보통신·물류업체·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우수한 콘텐츠와 안정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원활한 커뮤니티 구축과 거대한 자본력 등 무기로 의약품 시장선점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달여 앞둔 의약분업 시행이 의료기관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다른 분야보다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의약 유통구조를 변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전자상거래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어베스트(대표 오정택 http://www.carebest.com)는 최근 60개 제약회사와 15개 의료용품업체의 제품을 의료기관에게 제공하는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비트컴퓨터·전능메디칼·서준시스템·메디다스·파스컴 등 의료정보업체들이 회원으로 확보한 2만2000여곳의 의료기관 가운데 최소 1만곳에 서비스를 제공, 5년내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환자와 의료기관간의 홈케어체인사업 등에도 진출하는 등 종합적인 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야닷컴(대표 황강춘 http://www.ahyah.com/home.asp)은 의약품·가정용의료기기·건강보조식품 등을 약국에 공급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달중 실시할 계획이다. 의사와 약사 40여명이 설립한 이 회사는 연내에 1000여개의 약국을 네트워크로 연결할 후 병원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온(공동대표 최석민·이창길 http://n-health.com)은 이달중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안에 의원 1000곳, 약국 2000곳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연결함으로써 25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디온은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로부터 24억원의 자본을 유치한 바 있다.

이밖에 한국오라클·중외제약·동아제약·유니온헬스 등은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라이프익스체인지닷컴(가칭)을 설립키로 했으며 메디링스도 국내 20개 의료재단과 42개 병원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협력키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또 대학병원을 주축으로 한 이메디피아와 제일제당·대한약사통신 등이 설립하는 팜스넷 등도 의약품 전자상거래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