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D램 반도체>300mm가 변수가 될까

향후 반도체 시장 호황세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는 D램업체의 300㎜ 웨이퍼 생산이다.

수요보다는 공급에 좌우되는 D램 시장의 특성상 D램 생산량을 배증시킬 수 있는 300㎜ 웨이퍼 생산은 수급난을 푸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300㎜ 생산이 본격화할 2003년부터 수급 불균형이 해소돼 반도체 호황세가 주춤할 것으로 관측한다.

그렇지만 이는 예측일 뿐 현실은 이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기미다.

300㎜ 본격 양산시점이 2004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최근 새삼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D램업체들은 300㎜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설비투자는 2003년이 돼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업체들은 투자 부담이 막대한데다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300㎜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에 대해 서로 경쟁사의 눈치만 보고 있다.

또 모처럼 불황에서 벗어난 D램업체들은 힘을 분산시킬 뿐인 대규모 신규 투자를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주요 D램업체들은 300㎜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시점을 2002년 초에서 1년 이상 늦출 방침이다.

현재로선 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이 300㎜에 대한 개척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AMD와 같은 CPU 및 플래시메모리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300㎜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으며 본격적인 양산시점을 2002년 말께로 잡았다. 이 회사는 최근 뉴멕시코지역에 전용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D램업체들은 인텔 공장의 가동을 전후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00㎜ 공장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까지 가동 이후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D램업체가 300㎜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시점은 2004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300㎜의 양산이 본격화돼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D램 공급이 삼성전자·현대전자·마이크론·NEC-히타치 등 상위 4개 업체로 압축된 상황에서 이들 상위 업체의 수급조절 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