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은 인터넷교육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예부터 금광을 찾아 떼돈 번 사람은 드물어도 곡괭이와 삽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은 분명히 있다는 말처럼 국내 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은 올해들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입초기 문자·그래픽정보를 단방향으로 보내는 수준에 머무르던 원격교육솔루션은 최근들어 문자·음성채팅은 물론 영상과 판서정보까지 실시간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원격교육솔루션은 세계정상급의 국내 인터넷통신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적 실험과 실전테스트를 거치면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가상연수원 구축붐이 일어나고 인터넷교육업체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올해 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은 지난해보다 4배이상 늘어난 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영산정보통신이 몇 년째 GVA시리즈로 국내 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으나 이에 맞서 ANS의 나누미를 포함해 메디오피아의 에듀트랙, 해올의 미트 등이 시장점유율을 넓혀가는 형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교육을 시험운영 중인 대학 중에서 자체 교육솔루션을 개발하고 소호형태의 교육CP사업자를 위한 저가형 제품의 등장도 예고돼 머지않아 원격교육솔루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격교육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인터넷교육사업자 간의 콘텐츠공유를 위해 표준화한 인터넷교육포맷을 만들자는 논의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시장지배업체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특정 포맷을 표준으로 정하기에는 원격교육시장이 너무 세분화돼 표준문제는 시기적으로 물건너갔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한다.
인터넷교육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교육형태로 알려졌으나 현실적으로 고속통신망과 PC가 설치된 차분한 학습공간이 꼭 필요하다.
가정까지 고속통신망이 깔려 있다면 집에서 편안히 인터넷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일반 초중고교나 대학교가 이러한 인터넷전용 학습시설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은 낮다.
이러한 인터넷교육공간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간파하고 많은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두리닷컴이 이달 중에 800여개의 정보화지원센터를 오픈하는 것을 비롯해 씨줄의 인터넷교육센터, 와이드정보통신의 해피클래스 등 이름은 다르지만 인터넷교육에 필요한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속속이 등장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다수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서 인터넷교육콘텐츠를 활용하고 부분적으로 강사가 직접 지도하는 교육환경을 지향하고 있어 잘만 운영된다면 온오프라인 교육환경이 적절히 뒤섞인 학국적인 인터넷교육인프라로 성장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새로 생기는 인터넷교육시설 대부분이 게임위주의 PC방업소와 외형상 차이점이 별로 없고 모의고사 같은 교육서비스 운영에 따른 공식적인 관리체제가 전무해 제대로 된 교육시설로 성장할 것인지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요컨대 학생들이 인터넷학습센터에 가서 공부를 하느냐 게임을 할 것이냐에 따라 이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