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세기폭스, 시스코와 디지털배급 실험

미국 20세기폭스사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와 손잡고 디지털 배급망을 위한 실험에 나섰다.

6일 20세기폭스사는 슈퍼컴2000 전시회 기간에 맞춰 LA에서 애틀랜타로 영상 콘텐츠를 IP(Internet Protocol) 네트워크로 전송, 실시간 상영하는 실험을 단행했다.

이는 필름 프린트라는 오프라인 형태로만 공급됐던 영상 콘텐츠 배급을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것으로 전통적인 영화 배급망을 디지털 배급망으로 변화시키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0세기폭스의 이번 실험은 오는 17일 개봉예정인 대형 SF 애니메이션인 「타이탄 A.E.(After Earth)」를 서부지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부지역 애틀랜타까지 네트워크로 전송해 실시간 상영을 위한 것. 그러나 이번 실험은 위성망이나 전용 케이블이 아닌 공중망인 IP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향후 인터넷으로 디지털 배급망을 구축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실험을 위해 양사는 LA에 소재한 20세기폭스의 사이버센터와 슈퍼컴2000이 개최되는 애틀랜타의 우드러프아트센터에 시스코의 「시스코 GSR 12000」 대형 라우터 장비와 「시스코 7140」 VPN 장비 등을 설치했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영화 배급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영화배급을 위한 제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1벌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프린트를 굳이 남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