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10억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된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삼국지천명2」가 드디어 출시됐다.
동서게임채널(대표 오상현)이 개발한 게임은 오랜 산고끝에 예정보다 6개월 가량 늦게 출시됐지만 업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게임 도매상들이 입도선매로 물량을 확보, 나온지 1주일도 안돼 모든 게임전문점의 판매대에 올려졌다.
「삼국지천명2」는 고대 중국소설 삼국지 원전에 나오는 영웅과 장군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 자체는 세 개의 차원을 통일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인해전술과 같은 병법을 구사하는 조조의 파워월드, 주술과 마법을 이용하는 전투를 펼치는 손권의 매직월드, 영웅의 능력치가 최대한 발휘되는 유비의 테크월드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 게임은 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속국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3명이 플레이할 경우 한 명의 플레이어는 나머지 적국 2개 진영 중의 하나를 빨리 쳐서 패배를 받아들이거나 속국이 될 수 있다. 속국이 된 플레이어는 종주국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 종주국에 조공을 바치거나 종주국에서 원하는 유닛을 생산하는 등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또 롤플레잉의 요소도 가미해 장수끼리 1 대 1로 전투를 벌이는 「일기토」 모드를 도입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일기토를 신청하여 승리할 경우 상대장수와 몇 개의 유닛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팀플레이 진행시 자금의 주고받기가 가능하여 게임플레이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끌 수 있다. 특히 3 대 3의 플레이를 할 경우 2명은 전투를 벌이고 1명은 자금조달 및 필요한 유닛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어 더욱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그래픽도 이 게임이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3D로 표현된 유닛은 폭파시 파편이 튀기거나 유닛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이동동작을 재연해 전투의 사실성을 배가시킨다. 특히 공중유닛의 비행선회시에 보여지는 유연한 회전모습은 그래픽뿐만 아니라 게임플레이의 재미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다.
또 랜을 통해 8명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무료로 접속이 가능한 클래시넷(ClashNet)이라는 랭킹서버를 구축, 인터넷을 통해 원격 대결이 가능하다.
또한 동서게임채널은 게임의 음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음악을 담당한 황지훈씨는 할리우드에서 영화음악을 하고 있으며 「맥워리어」 「다크레인」 등의 배경음악을 제작하기도 한 실력가다.
미니인터뷰 동서게임채널 오상현 사장
-예정보다 늦어진 이유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한 베타 테스트 기간이 오래걸렸다. 또 베타 테스트 기간 중 이용자들이 추가하기를 원하는 것을 보완,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다보니 예정보다 늦게 출시됐다.
-삼국지천명2는 어떤 데 주안점을 두었나.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원칙을 배경으로 삼국지천명2를 제작하려 노력했으며 앞으로의 개발방향도 그렇다.
-「스타크래프트」에 익숙해져 있는 게임마니아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속국개념·일기토 등 외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도입했다. 한국적인 전략시뮬레이션을 원하는 게임마니아들이 신선함과 게임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