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http://www.lgcable.co.kr) 권문구 부회장의 독특한 경영론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안흥 찐빵론」을 들어 기업경쟁력 향상을 주창한 권 부회장은 이번에 기업 임직원들의 능동적 자세를 강조하는 「택시기사론」을 역설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가진 조회에서 『이른바 「개혁피로증후군」이 기업체에도 만연하는 것 같다』면서 택시기사론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의 택시기사론 요체는 「스피드」를 통한 차별화. 즉 시간표가 미리 짜여져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의 승무원처럼 업무에 임하지 말고 택시기사처럼 고객들의 소리·손짓 등 분위기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가벼운 손짓이나 외침에도 바로 반응해야 하고 경쟁을 위해서는 먼저 달려가는 택시기사처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고객의 요구를 한발 앞서 파악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권 부회장은 또 벤처 붐으로 기존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정신적 조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스무살도 안된 늙은이가 있는 반면에 팔십 먹은 청년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개선·변화의 의향은 없으면서 불만만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 정신적으로 늙어버린다는 것. 이에 대해서도 노년층이 다수를 이루는 택시기사들을 본받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안흥 찐빵론」을 예로 들며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주창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맛과 정성 등 품질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향상이었고 이번에는 빠른 시장상황 대처능력을 통해 앞서갈 것을 요구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