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현지법인 및 지사설립을 적극 추진하는 등 한국상륙을 가시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아이와·산요 등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국내시장 유통채널을 TV·캠코더·면도기 등 품목에 따라 서로 다르게 가져가는 등 다양하게 운영해 왔으나,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해 전 유통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관련기사 5면
일본 가전업체들의 국내 현지법인 및 지사설립이 이뤄지면 현지법인 및 지사를 보유하는 일본 가전업체는 소니·샤프 등 2개사에서 5∼6개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시장을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AS 및 홍보를 본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해 브랜드이미지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지법인 형태로 체계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소니코리아·샤프전자 등이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급속한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어 이를 지켜본 나머지 일본 가전업체들도 현지법인 설립에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형식승인 관련법이 개정돼 오는 7월 이후 제조업체가 형식승인을 받게 되면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본사와 국내거점간 정보교류 채널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현지법인 및 지사설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가전업체들은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국내시장 마케팅전략을 재조정키로 하고 기존 유통채널과의 공조를 통해 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그동안 국내 유통채널을 통해 한국시장에 파나소닉 브랜드 AV가전제품을 팔아왔으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100% 출자 한국 현지법인을 설립, 체계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우선 하반기중 직영 AS센터 두곳을 오픈, 여러 채널로 수입되는 자사 제품에 대한 AS 및 부품공급을 일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향후에는 이들 서비스센터를 현지법인으로 흡수해 최종적으로는 AS와 판매를 본사가 모두 관장하는, 현재의 소니코리아와 같은 형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쓰시타전기는 이미 1∼2년 전부터 국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놓고 비밀리에 치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공식 수입업체 2개사를 통해 AV가전제품을 국내에 판매해온 일본 아이와는 한국지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 사무실을 물색중이다. 이 회사는 지사를 통해 국내시장 마케팅 전략 수립과 시장 및 AS상황 조사, 형식승인 관련업무 등을 실시할 예정으로 일본 본사 직원을 상주시키면서 일단은 연락사무소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종합가전업체인 산요도 조만간 연락사무소 형태의 한국지사와 자사 제품을 홍보할 전시관을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장소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산요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한국시장 상황파악을 위해 매월 3∼4명씩의 시장조사단을 파견해 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