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대금 3조원 정도면 증권사 『흑자』

수수료가 낮은 사이버거래 급증과 후발증권사들의 공격적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루 거래대금이 3조원선만 유지돼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영업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가 6일 수수료인하와 거래대금 규모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지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선을 유지하면 과도하게 수수료를 내린 일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이익은 물론 경상이익도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최근의 양 시장을 합한 일일평균 거래대금은 대체로 4조∼5조원 수준으로 지난해의 5조20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98년의 9300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엄청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와 달리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품유가증권의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가 하락해도 평가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하경쟁 전망과 관련, 대신경제연구소는 신설사들의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인하를 통한 공격적 경영이 불가피하겠지만 기존사들은 거래대금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체수익원의 확보없이 무리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전 증권사가 현행 업계 최저수준으로 수수료율을 낮출 경우 일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5000억원선을 유지해야 대부분 회사들의 영업수지 흑자가 가능하다며 현재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거래대금 현 수준유지 및 수수료 인하경쟁 회피 △거래대금 급증시 수수료 인하경쟁 본격화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되더라도 증권사들이 현재 49% 수준인 중개수수료 수입비중을 줄이고 인터넷 네트워크와 고객을 이용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올 수익전망에 대해서는 현재의 거래규모와 수수료 수준유지를 전제로 99회계연도의 전체 영업이익 2조2647억원보다 29% 늘어난 2조92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