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발걸음이 쉽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하이테크놀로지로 무장, 빠른 변화를 보이는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신벤처밸리 조성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관악구청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관악벤처밸리 조성과 관할구역의 벤처지원사업에 뛰어든 것은 「벤처타운추진실」을 발족한 98년 8월. 벤처밸리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해 구청의 지역경제과에서 소위 분사(?)한 「벤처타운추진실」은 이후 5명의 직원들로 별도 조직을 구성, 동분서주하고 있다.
관악구청(구청장 김희철)은 이에 따라 벤처기업의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공대·기술신용보증기금 등과 각각 지원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벤처인프라의 설치 지원 및 마트 개최를 통한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연구실 및 실험실 창업기업의 입지를 관할 지역내에 확보함으로써 「벤처기업-서울대-관악구청」으로 이어지는 산·학·관의 「골든 트라이앵글」을 구축하는 등 벤처지원에 관한한 서울의 어떤 구청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악구청은 또 지난해 1월부터 관내 벤처입지 지원에 적극 나서 오성벤처빌딩·오너벤처빌딩·동서리치빌딩 등의 벤처빌딩과 일반 임대시설에 벤처기업 입주를 적극 유도, 관내 벤처기업의 수가 30여개에서 180여개로 무려 6배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관악구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비 및 초기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신림8동사무소를 완전 개조해 관악구 벤처기업창업지원센터를 올 9월에 열 예정이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는 공항과 강남지역을 잇는 교통요지인데다 저렴한 임대료 지원과 함께 서울대의 기술과 인력을 배경으로 하는 확실한 벤처입지상의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21세기 벤처강국의 중심이 돼 지역경제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토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최대의 벤처기업 집산지인 테헤란밸리가 최근 교통문제·고임대료 등의 한계점으로 인해 벤처기업들의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포화상태에 접어든 테헤란밸리의 대안으로 관악구가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