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자금 경색, 현대사태 등으로 국내 정보기술(IT)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계측기 렌털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벤처창업과 개발 수요증가 등으로 지난 1·4분기까지 월평균 15억원 규모를 보이던 계측기 렌털 시장이 지난달로 접어들면서 20% 이상 감소한 월평균 12억원대로 떨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의 침체에 현대사태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올해 이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200억원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렌탈·렌탈코리아·이렌텍·센텔 등 국내 주요 렌털업체의 5월 매출은 지난 4월에 비해 20∼25% 감소했다.
렌텍코리아의 우용택 사장은 『계측기 렌털 부문은 경기 여파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부문』이라면서 『벤처업체를 중심으로 렌털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확충에 나서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왔으나 최근의 IT경기 침체로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에서는 렌털비 할인율을 높이고 있어 이같은 시장 양상이 지속될 경우 업체간 덤핑렌털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