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국 생명공학이 뜬다

무역도시로 이름이 알려진 중국 상해가 최근 들어 생명공학 중심지로 부상하며 바이오 벤처 붐이 조성되고 있다.

상해시 중심가에 위치한 중국 과학원산하 상해생명과학연구원(SIBS·원장 오지엔핑)에는 중국 생명과학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산하 8개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소와 국가기초연구과학센터·상해생명과학연구센터 등 2개의 연구센터에 총 1900명이 종사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산하 120여개 연구단위 중 생명공학분야 연구소가 20여개며 이 가운데 8개가 상해시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SIBS의 위상 및 역할은 크다.

이들은 국제 선진수준의 생명공학 연구개발을 목표로 약물개선과 현대 농업기술 및 첨단기술 개발,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IBS는 국가등반계획·국가중점기초연구발전계획·국가첨단기술연구발전계획·국가우주비행계획·국가자연과학기금 등 10여 항목에 중점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SIBS는 최근 지적재산권 보호 및 연구성과, 첨단산업기술 산업화를 위해 생물의학 첨단기술투자 자문회사와 생물기술산업화기지를 설립해 벤처 창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상해 인근 포동지구와 심수지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포동지구에만 벤처업체 100여개가 몰려 있다.

지난 4월 SIBS 출신 연구원이 창업한 「Bio-X」의 경우는 영지버섯과 국화·동물혈액 등을 산업화해 자산만 30억위안의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자생식물 이외에도 국가과학기술발전항목인 836계획에 따라 슈퍼쌀 개발을 개발하고 벼의 4번째 염색체 구조분석에 몰두하고 있으며 첨단산업분야인 DNA칩을 연구중이다.

SIBS는 또 연구인력 강화를 위해 각 연구소의 연구원과 관리인원 중 650명을 선택해 과학연구경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타지역에서 40명의 우수 학술청년들을 연구팀장으로 영입해 연구생·박사급·임시고용연구원 등 유동연구인원도 1000명 이상 늘렸다.

특히 연구소의 관리는 현재의 종합관리체제에서 과학연구학술관리체제로 전환하고 있고 관리직의 경우는 연구소 책임하에 1급 법인체제로 탈바꿈시키며 선진 생명공학기술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다.

차오꾸어핑 부원장은 『경쟁력을 높이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곤충과 식물생리분야, 화학과 생물연구소를 병합했다』며 『바이오분야에서 한국 기업과는 합작관계가 거의 없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