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송장비, 국산화 열기 뜨겁다

초고속 통신망의 기간 인프라인 광 전송장비 국산화 열기가 뜨겁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광통신 장비에 대한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저변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올해 시장전망만 보더라도 통신 사업자의 대대적인 기간망 확충과 FTTC(Fiber To The Curb) 및 FTTO(Fiber To The Office)방식의 가입자망 고도화라는 호재가 맞물려 있다. 시장규모도 최소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1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GNG네트웍스는 국내에 설치된 이전 광 전송망에 비해 8배 이상의 전송용량을 보이는 노텔의 320Gbps급 광 전송장비를 도입키로 했으며,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이 FTTC나 FTTO방식의 ADSL망을 구축하는 등 가입자망 고도화와 관련된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벤처업체는 국내 대기업들도 개발하지 못한 100Gbps급 이상의 대용량 광전송 장비 개발에 착수, 해외업체에 의존해 온 국내 기간망 수요의 대체는 물론 수출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을 중심으로 설립된 아이티(대표 공비호 http://www.it.co.kr)는 80Gbps급 대용량 고밀도파장분할다중전송(DWDM)장비를 오는 9월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DWDM장비는 총 32개의 2.5Gbps 신호를 묶어 전송할 수 있는 제품으로 용량면에서는 국내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2.5Gbps 신호뿐 아니라 155·622Mbps신호, 기가비트 이더넷 신호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장비에는 신호를 전기적으로 조합, 2.5Gbps로 만들 수 있는 별도 보드를 장착시켜 전송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아이티는 연내에 10Gbps 트랜스폰더 모듈까지 개발, 내년에 320Gbps급 DWDM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광 부품 및 네트워킹 장비 유통 업체인 커미넷(구 홍중하이텍·대표 송태진 http://www.cominet.co.kr)도 최근 광 전송장비 개발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서울대학교와의 산·학협동을 통해 8채널 20Gbps DWDM 장비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광 송수신 모듈과 정합기능, 변조기능, 복조기능 등을 하나의 보드에서 제공하는 핵심 광전송 소자인 2.5Gbps 트랜스폰더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회사는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올해 총 30억원 이상을 연구소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우리별텔레콤(대표 이정석 http://www.wooribyul.co.kr)과 광통신분야의 전문 네트워크통합 업체인 뉴튼네트웍스(대표 전병훈)도 최근 155Mbps 소형 광 전송장비를 개발하는 등 국내 광 전송장비 개발업체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