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올해 23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코넷 백본망 및 ADSL망과 10개 지역노드를 연계하는 초대형 인터넷방송센터를 구축한다.
한국통신측은 앞으로 확산될 멀티미디어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대규모 네트워크 백본망과 스트리밍서버 및 웹서버 등을 지원하는 대규모 인터넷방송 인프라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올해 1차 예산 180억원과 2차 예산 50억원 등 총 230억원을 투입하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까지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이처럼 대규모의 백본망과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멀티미디어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그동안 속도와 품질문제로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산업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콘텐츠 사업자들이 대거 확보될 경우 멀티미디어 데이터 제공을 표방하고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의 움직임을 보여온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이 구축중인 시스템은 서울 목동에 설치한 인터넷방송센터와 코넷 백본망을 622Mbps급 2개 회선으로 묶고 혜화·구로·영동·일산·인천·수원·북광주·대전·대구·부산 등 11개 지역노드를 각각 45Mbps급으로 연결하게 된다. 한국통신은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자를 대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한 자체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며 △10개 지역노드를 활용해 지역정보화 사업으로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의 한 임원은 이번 대규모 인터넷방송망구축과 관련, 목동 인터넷방송센터 주노드에 대규모 스토리지와 미디어서버·웹서버·통합관리 서버 등을 갖추고 이를 인터넷방송 지역노드와 연계, 네티즌들은 주노드가 아니라 지역노드에 바로 접속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 전송시 데이터 손실을 줄이는 품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ADSL 전용 스위치를 연결, 일반 코넷 가입자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원활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서울 위성지구국과도 연계해 무궁화위성을 거쳐 위성가입자까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이 사업을 수행할 주사업자 선정을 위해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대림정보통신, 포스데이터 등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이달 중순께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오는 7∼8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10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인터넷방송시장 독식과 자사 초고속망과의 연동문제 차질을 우려하는 여타 대형 통신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