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지털 이코노미2000 보고서>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미국의 인터넷 매출규모는 지난 98년 3010억달러에서 99년에는 5240억달러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에너지와 자동차산업의 매출이 지난해 각각 2230억달러와 3500억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산업은 이미 미국내 주력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분명하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사용인구를 보면 인터넷 관련 산업이 전세계 경제에서도 곧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의 인터넷 사용인구가 지난해 9700만명에서 올해 말 1억37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의 인터넷 인구도 같은 기간동안 4000만명에서 8300만명으로 2배 확대되며 아·태 지역 인터넷 인구도 2700만명에서 6900만명으로 늘어나 세계 3대 인터넷 시장의 하나로 도약할 전망이다.

인터넷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다. 98년 998억달러에 달했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72%나 늘어난 1714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미국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5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텍사스오스틴대 전자상거래연구센터의 책임연구원 애니테시 바뤄는 『인터넷 경제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생산성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일부 닷컴 기업의 현금고갈 사태에도 인터넷산업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활동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B2B 전자상거래 규모가 올해 4060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 2조7000억달러로 6배 이상 확대되어 전체 거래(15조8823억달러)의 17%가 온라인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전통적인 상품 및 서비스 사업의 성격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이제 전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물론 품질과 배달 날짜까지 웹사이트에서 「원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다.

JD파워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동안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은 전체의 2.7%에 불과했으나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한 사람은 지난 98년 25%에서 99년 40%, 올해는 그 비율이 60%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은 또 환자들의 투병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의료재단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는 현재 1만7000개 의료관련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이들 사이트를 검색하는 환자수만도 2500만명에 달한다.

인터넷은 이밖에도 구인·구직과 교육 등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해있다. 포천 500대 기업이 지난해 뽑은 인력의 79%를 온라인으로 충당했는데 이는 1년 전(29%)에 비해 그 비율이 3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