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및 기업 차원에서 IT는 생산성 향상에 중대한 역할을 해온 것이 분명하다. 다만 산업 차원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미국의 생산성 유형은 시장 성숙 단계에서도 생산에 따른 수익이 계속 늘어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전후(戰後)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전후 초기에는 시장이 성숙하면 생산성 증가는 둔화됐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특히 주변기기를 포함하는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노동시간당 IT자본재의 순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IT자본재의 순가치 성장은 1991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1995년 이후에는 훨씬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시간노동에 대한 자본재의 비율이 1991∼1995년에는 연 평균 16.3% 신장률을 나타냈고, 1996∼1999년에는 33.7%로 신장률이 더욱 커졌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같은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통신장비는 성장률이 2.4%에서 5%에 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전체 자본재의 95%를 차지하는 나머지 자본재의 비율은 1990년대 연 평균 1.5%의 낮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의 주된 요인은 IT분야에서 특히 컴퓨터 하드웨어에서의 가격하락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연구가는 1991년 이후 컴퓨터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노동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 가고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IT분야로의 투자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IT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산업은 상대적으로 IT를 덜 채택하는 산업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생산성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산업 차원에서 이같은 양상은 뚜렷이 나타나 IT 지향적인 산업은 놀라운 생산성 향상을 보이고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 전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공식 생산 집계에서 IT 지향적인 산업의 생산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한편 최근의 연구 보고서들에는 앞으로도 견조한 생산성 향상이 계속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예를 들면 거시경제 학자들은 1996년 이후 매년 20%씩 내려가고 있는 컴퓨터 실제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급격히 떨어지고 이에 따라 IT가 노동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기여도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