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모바일 비즈니스>서비스 모델

지난 3월 28일 서울 성북구 S교회에 침입한 절도범이 현장에서 잡혔다.

절도범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이동전화를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사건 당일 S교회 관리집사인 박모씨(39세)는 밤 11시께 집안에서 TV를 시청하다가 이동전화를 받았다.

이동전화 액정화면에는 「2번 창문으로 침입신호 감지」라는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씨는 뛰어나가 교회를 털던 서모씨(36세)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 교회에 설치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한국통신프리텔과 벤처기업이 개발한 것. 이 시스템은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감지 센서를 주택 곳곳에 설치해 출입상황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화재, 가스누설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고객의 이동전화와 지정한 연락처로 자동으로 통보해준다.

한달동안 연이어 도둑을 맞자 이 교회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고 일주일만에 도둑을 잡았다.

이 사건은 모바일 비즈니스가 우리 삶의 한가운데 깊숙히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동전화는 도둑을 잡거나 원격지에서 방문교사의 자료검색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를 주도할 이동전화사업자의 움직임도 바쁘다.

이동전화사업자는 금년을 모바일 비즈니스(Mbiz)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2800만명을 육박하는 이동전화가입자는 물론 노트북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시대는 우리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정보기기의 통합이 이뤄지면서 원격지에서 자유자재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같은 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본격적인 모바일 비즈니스는 이르면 금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사업자도 IS95C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해 10월께부터 Mbiz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IS95C 서비스가 실시되면 무선전송속도가 144Kbps급으로 빨라져 대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 또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이동전화 액정화면을 확장하고 컬러TV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진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Mbiz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동전화 하나만으로 인터넷에 접속, 이동중에도 자신이 원하는 물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Mbiz족」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모바일 쇼핑 시대가 온다

가장 유력한 Mbiz 모델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현재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와 홈쇼핑업체 등을 연결한 매머드급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모바일 쇼핑은 이동전화의 화면을 통해 이동중에도 다양한 상품의 구매정보를 확인해 물건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사업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쇼핑시장의 상당부문을 모바일 쇼핑 서비스가 잠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사업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사업을 준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위한 기술개발도 강화된다. 단말기 액정을 컬러화하고 액정크기를 늘리는 작업부터 입력이 편리한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도 이뤄진다. 기존 이동전화를 이용한 쇼핑이 여러 단계의 관문을 거쳤던 것과는 달리 한번의 조작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단축버튼 기능도 이동전화에 첨부되는 중이다. 이밖에 데이터와 음성전달 기능 등이 덧붙여지면서 모바일 쇼핑 서비스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대표적인 판매 물품은 각종 연극·콘서트·영화 등의 입장권과 도서·음반 등. 유통기한이 없거나 파손·변질될 우려가 없는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앞으로 이동전화의 액정이 컬러화되고 대형화되면 PC에서처럼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 경매 서비스

모바일 경매 서비스 역시 확실한 수익모델의 하나다. 최근 인터넷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라져 단시일안에 시장진입이 가능하다.

이동전화사업자들도 이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경매 서비스는 경매 시스템 및 판매자의 데이터베이스를 상호연동하는 수준이다.

경매 서비스를 위해서는 판매자와 구매자는 무선 인터넷 브라우저가 내장된 이동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현재 경매 서비스중인 내역은 전기·전자·자동차·여행·스포츠 등.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며 물품구매를 희망할 경우 구매조건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경매방식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판다.

이같은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부동산 경매와 차량 경매는 물론 생활정보지에 나오는 물품에 대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용카드를 이동전화 속으로

신용카드가 이동전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이동전화 속에 IC카드를 내장시켜 신용카드처럼 각종 물품구매와 서비스 이용요금을 현장에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LG텔레콤. LG텔레콤은 지난 4월 17일 국민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이동전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019이지패스」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이동전화단말기에 칩이 내장돼 있어 이동전화로 지하철이나 버스요금을 지불한다. 요금은 다음달 요금고지서에 첨부된다.

이동전화에 신용카드 기능을 첨부하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이동통신사업자도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모바일 마케팅을 기획중이나 초보수준이다.

한솔엠닷컴은 골드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전자화폐사업을 위한 「모빌리언스닷컴」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PCS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한 개인인증 및 후불결제방식과 인터넷상의 선불결제방식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를 개발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현재 실시중인 모바일 비즈니스의 일종이다.

이동중에도 이동전화를 이용해 은행 계좌조회 및 무통장 조회 등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모바일 뱅킹 서비스는 금전을 다루기 때문에 보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맡아 이 서비스에 나섰다.

또 모바일 뱅킹을 확장하기 위해 시중 은행과 활발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사이버 주식거래 서비스

사이버 주식거래 서비스는 증권사 전용 폰과 무선 인터넷 전용 단말기, 일반 이동전화를 이용해 이뤄진다.

증권사 전용 폰을 활용할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의 증건거래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공급받아야 한다. 물론 이동전화사업자와 증권사간의 업무제휴가 이뤄져야 한다.

이 방식을 이용한 주식거래는 상상을 초월한다. LG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주식거래량은 하루 평균 1200억∼2400억원 수준. 한달에 2조4000억원에서 4조억원의 주식거래가 이동전화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증권거래를 위해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전화 통화요금 수입도 알차다는 것이 LG텔레콤 관계자의 전언이다.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무선 인터넷 전용 단말기를 통해 증권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한 후 주식을 매매·주문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이러한 무선망을 이용한 사이버 증권거래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의 무선 인터넷 매출액 중 절반을 넘고 있다. LG텔레콤은 4월 한달동안 무선 인터넷의 통화매출 13억원 중 절반을 사이버 주식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모바일 광고 서비스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의 태풍의 핵은 광고 서비스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에게 특정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인터넷 배너 광고처럼 무선 인터넷 접속시 특정 회사의 가입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 사업자들은 350만명에서 11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광고문구나 그림을 보내는 광고서비스가 가능하다. 광고 노출도는 기존 지상파방송의 그것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IS95C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에는 만화 컷과 같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다양한 광고 모델이 나올 수 있다.

IS95C는 데이터를 패킷으로 나누고 144Kbps급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다소 용량이 큰 광고방송도 가능하다.

영상전화, 인터넷 그림, 장문의 e메일 수신이 가능하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어져 다양한 광고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

신세기통신과 가산전자가 7월에 출시할 「지능형 무선 인터넷 단말기」는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단말기는 고속 인터넷은 물론 TV 시청이 가능한 지능형 무선인터넷 단말기(MDT : Multi-fnctional Data Terminal). 이 단말기는 이동전화 통화는 물론 TV 시청도 할 수 있다.

이동전화 기능 외에 윈도CE 기반에 7인치 컬러(640×480) 액정표시장치(LCD), 대용량 메모리(롬/램 32MB) 등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같은 단말기가 출시되면 다양한 그패픽을 이용한 멀티미디어형 광고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