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와 이동통신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이 두가지 변수가 급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인터넷 매체와 무선통신의 만남. 이들이 공유하는 교집합이 바로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이다.
최근 유선인터넷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이 필요없다는 이유가 아니라 인터넷업체들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e비즈니스와 Mbiz의 차이는 「이동성」에서 비롯된다. 고정적인 비즈니스 포스트를 구축하고 이뤄지는 것이 e비즈니스라면 Mbiz는 이동통신이 가진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하다는 「자유로움」에 근거를 둔다.
이 때문에 Mbiz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동전화 가입자가 유선망 가입자를 넘어선 것처럼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은 조만간 대부분 Mbiz 영역으로 투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98년 말 현재 유선 인터넷 업체는 총 318개. 업체당 연 3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뒤 재조사한 결과 총 743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었으나 당혹스럽게도 매출은 업체당 연 2억4000만원으로 1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업체의 시장진입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이유도 있으나 인터넷 비즈니스의 수익모델 부재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터넷 업체의 부진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사용자의 문제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와 상품이 공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콘텐츠의 경우 과금방식을 채용해야 하나 대부분의 인터넷 콘텐츠는 여전히 무료다. 커뮤니티 역시 인터넷 광고 시장이 성장하지 못해 실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커머스도 신뢰감이 부족하고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이익실현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중 월 1시간 미만 사용자가 66%를 차지한다. 무선 인터넷 상거래 실태를 보면 더욱 참담하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예약 또는 쇼핑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이동전화이용자 중 23% 정도에 불과하다. 이 또한 1∼3회가 대부분이다. 나머지 77%는 전혀 경험이 없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총 금액 역시 1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며 10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한 사람은 극소수다. 커뮤니티는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79%에 달한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정보검색의 용이성, 정보 가독성 측면에서 불만이 높다.
그러나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역설적이지만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데서 찾는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종 수익모델이 없고 소비자 접근방법이 서투르다.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거부감도 곳곳에서 노출된다.
무선 인터넷이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우선 국내 시장환경을 고려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 모델 창출에는 이동통신사업자, 콘텐츠업체, 단말기제조업체, 장비제조업체, 오프라인업체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이동전화단말기의 작은 스크린, 낮은 대역폭, 부실한 정보 등이 해결돼야 한다. 오프라인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도 고려돼야 한다. 모바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장치 등도 구축돼야 한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이 확대되려면 기술진보와 더불어 문화적 풍토도 더불어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동성을 통한 커뮤니티가 가능하다는 점, 향후 발전 여지가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제시된다.
이에따라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된다면 성공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는다.
먼저 사용자와의 긴밀성이다.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한 주변 시설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지리정보를 얻거나 사용자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근접한 거리의 정보제공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신속성도 중요하다.
이동통신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보성을 전제로 하는 사업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전자우편 도착 알림, 뉴스, 경매 서비스, 사이버 트레이딩 서비스, 원격검침, 증권정보서비스, 개인 일정 등 캘린더 서비스, 맞춤 뉴스 등도 괜찮은 사업들이다.
사용자의 업무나 취미와 관련된 정보제공도 가능하다. 직원간의 인트라넷, 운전중 음성 데이터 서비스, 유머, 게임서비스 등도 유망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현재 우리나라에서 무선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특이하게도 건널목이나 화장실이다. 이런 사용자 특성을 이용한 서비스 개발도 모색돼야 한다.
게임이나 유머·만화·소설읽기 등 가벼운 콘텐츠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역시 무겁지 않은 아이템이 적격이다. 비싼 제품보다는 가볍고 단순한 제품판매, 이를 테면 CD·책·음식·꽃배달 등이 유리하다.<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