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 http://www.shinsegi.com)은 요즘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커뮤니티 등의 기반이 이미 갖춰졌고 2800만명에 이르는 이동전화가입자의 잠재력이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을 성숙시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기통신은 이 같은 여건을 활용하면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사업자는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 확대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2월 PC와 휴대폰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인터넷 「아이터치017(http://www.itouch017.com)」 서비스를 선보였다.
500여개의 콘텐츠로 구성된 아이터치017은 5월말까지 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신세기통신은 연말까지 콘텐츠 수를 2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도 300만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기존 이동전화요금 중심의 수익구조를 대체할 만한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미 증권, 뱅킹, 쇼핑 등 3개 분야에서 모바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를 금년중에 대폭 강화해 진정한 의미의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에 필수 요건인 보안 인증 솔루션 문제도 상반기중에 해결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하반기중 입점 사이버쇼핑몰에서 전자결제서비스까지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이버 증권 서비스 분야도 신세기통신이 노리는 대표적 수익모델이다.
신세기통신은 현재 교보, LG, 동양, 일은, 동원, SK, 굿모닝, 신영증권 등과 제휴해 증권시세 조회 및 각종 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대우·대신증권 등 모든 증권사와 제휴해 내달부터는 모든 증권거래업무를 이동전화를 통해 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특히 증권 투자자를 위한 관심종목 선별정보도 제공된다. 매도·매수 계약이 체결될 경우 단문메시지로 결과를 통보해주는 계약체결 정보서비스도 실시한다.
뱅킹분야에서는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각종 상품 조회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이외에도 제일화재, 동양화재, LG카드, 금융결제원 등과 연계해 각종 보험상품 안내와 카드결제 내용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7월말까지 시중 전 은행을 대상으로 모빌 뱅킹서비스를 개시하고 서비스 범위도 계좌이체, 각종 조회서비스, 대출 신청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의 쇼핑분야에는 지금까지 약 20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아직은 상품안내 위주의 서비스, 그리고 전화를 통한 예매, 예약서비스 등 초보적인 쇼핑몰 수준이다. 물품도 서적, 음반, 극장, 여행, 꽃배달서비스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모바일 쇼핑시장이 향후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판단,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기업결합 결정 이후 한식구가 된 SK그룹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모바일 쇼핑시장을 키워나간다는 생각이다.
OK캐쉬백과 연계한 상품·서비스 판매는 이 같은 전략의 간판모델 중 하나다.
또 품목별 검색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이용편의를 도모할 방침이다.
신세기통신은 모바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자결제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인증이나 게이트웨이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우선 6월 중에 인증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반기부터 카드사, 은행 등과 제휴해 전자결제서비스를 시행하는 한편 휴대폰 전화번호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인터뷰-신세기통신 고병천 무선데이터개발본부장>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는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신세기통신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시장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고병천 무선데이터개발본부장의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예측은 확신에 가깝다.
그의 믿음의 밑바탕에는 이미 유선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시장과 2800만명에 이르는 이동전화가입자가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사업은 이동전화사업이 아니라 「모바일 비즈니스」라는 진보적인 논리마저 나온다.
고 본부장은 은행, 증권, 쇼핑 등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은 끝도 없다고 자랑한다.
사실 그 동안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음성위주의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동전화 사업분야에서도 무선인터넷, 모바일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1456만명을 돌파했다. 「kr」 도메인 등록건수도 40만건을 넘어섰다.
그는 이 같은 추세가 곧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 확대의 주요 변화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고 본부장은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무선통신시장의 새로운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술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그 전망의 근거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