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모바일 비즈니스>콘텐츠사업자 전략

무선 인터넷은 기존 유선 서비스 체제와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

이동전화 단말기는 아무리 액정화면을 확대한다 하더라도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수준이고 때문에 이용 가능한 정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는 이 때문에 무선으로, 이동중에 필요한 정보 및 즐길 수 있는 수단을 무선 인터넷으로 제공하려 한다. 우선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것이 증권정보 제공 및 주식거래 주문체결이다. 사이버 트레이딩 열풍은 한때 이용률 60%를 웃돌며 보편화됐고 이제 무선으로 관심있는 주식의 주가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받아보게 됐다. 증권정보는 이미 각 이동통신사의 SMS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제공 가능한 문자 수가 1건에 40∼50자 정도로 한정돼 있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같은 제한이 필요 없다.

은행업무도 장소에 상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에이아이넷은 무선포털 서비스 「애니웹」을 통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미 한미은행과 제휴를 통해 무선으로 계좌이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외환 및 하나은행과도 제휴했으며 삼성증권과도 협력했다.

무선 인터넷과 관련해 활동이 활발한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게임이다. 장소에 상관 없이 이동중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데는 게임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게임 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이용자는 계속해서 인터넷을 접속하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이동전화 사업자의 무선망을 이용하게 된다. 때문에 에어타임이 늘어나 이통사업자는 통화료 수입을 늘리고, 게임업체는 이에 따른 수익을 배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통사업자와 콘텐츠 업체간에 적절한 가격협상이 선행돼야 한다.

넥슨이나 오픈타운 등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의 경우 이미 대부분 WAP 기반 무선 인터넷 개발을 마무리하고 테스트중이다.

자신이 원하는 위치를 전자지도를 통해 확인시켜 주는 위치정보 서비스도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지어소프트는 한국통신프리텔 등과 제휴를 통해 무선 위치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인터넷 지도서비스 업체인 아이엠디비도 무선 단말기로 원하는 위치를 확인시켜주는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채팅이나 메일 교환 등 커뮤니티 구성 부분도 유망하다. 이동이 많고 사회 활동을 중시하는 현대인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들어온 e메일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무선 메일과 채팅프로그램 모듈이다. 기존 콘텐츠 업체는 사업 확장 차원에서 이 부분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드림위즈가 이미 LG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메일이나 채팅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벤처기업 온네트는 휴대폰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엔티카(M.entica.com)」를 오픈했다. 017 및 019 이용자는 WAP 지원 단말기를 이용해 이들 이통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M.entica.com이라는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또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선 인터넷 전문 신생업체인 어헤드 모바일은 휴대폰을 통해 대금을 결제하고 이동전화 요금 청구서에 합산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무선 인터넷 포털업체 에어아이는 경매 서비스 업체 셀피아와 제휴를 맺고 무선 인터넷 경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WAP 기반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는 기능도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솔루션도 무선 인터넷 확산 분위기를 타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드림데이타, DIB, 키스톤테크놀로지 등이 무선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업체다.

포털업체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야후코리아는 무선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홈페이지에서도 「야후!모바일서비스」를 개설, 모바일 관련 전자상거래(쇼핑, 경매), 각종 무선 인터넷 관련 정보에서부터 야후코리아의 무선 인터넷 사이트 접속방법 등도 소개한다. 네이버컴(대표 이해진 http://www.naver.com)은 지난 1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검색서비스를 제공해 온 데 이어 다음주부터 WAP 기반 사이트에 대한 검색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WML 및 HDML로 구축한 국내 100여개 사이트 및 해외 무선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011과의 테스트를 거쳐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컴은 이 밖에도 무선 인터넷용으로 제작된 개인 홈페이지 검색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무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은 무선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다음은 우선 e메일 수신 및 내용 확인, 칼럼정보, 뉴스정보 등을 019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음에서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 커뮤니티 등 모든 서비스를 전 이동통신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코스코리아도 미래온라인의 데이터 위성방송과 자사의 콘텐츠를 결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업체별 전략>

-오픈타운

오픈타운(대표 조상문 http://www.opentown.com)은 차세대 이동통신 전용언어인 WML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 WAP 게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유선으로 무료 서비스되는 카지노게임 10종과 전세계 네티즌 취향에 맞게 개발된 클래식게임 10종 등 총 20개 종류다. 이 회사는 무선 게임서비스를 위해 올해 초 영국 디지털브리지사와 WAP 게임 서비스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및 콘텐츠, 마케팅 부문 제휴를 마쳤다. 오픈타운은 이에 따라 디지털브리지사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 대상의 무선 게임 포털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게임 콘텐츠 기업으로는 최초로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 대상의 글로벌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

오픈타운은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서비스 테스트에서 검증된 WML 기반의 WAP 게임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및 게임 서비스 수익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CR

CCR(대표 윤석호)는 아이터치 017에서 개인일정관리, 게시판, 동호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콘텐츠, 휴대폰용 홈페이지, 증권정보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제작해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LG텔레콤의 ez증권이라는 개인금융관리시스템 유무선 포털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콘텐츠 서비스는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동물점(占)」 서비스로 늦어도 9월에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동물점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점이란 생년월일에 맞는 자신의 동물 캐릭터로 성격, 궁합, 직업, 운명 등을 미리 알아보는 일종의 점성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생년월일이 73년 5월이라면 자신의 캐릭터는 「활동적인 코알라」가 된다. 이용자는 이 캐릭터를 이용해 자신의 성격이나 상대방과의 궁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동물점 인터넷 서비스는 일본에서 발행돼 100만권 이상 팔린 책을 기초로 만들어진 것이다.

CCR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일본의 HAL커뮤니케이션과 국내에 동물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협의중에 있고 늦어도 다음달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소프트

아이소프트(대표 이철호)는 무선 인터넷 솔루션을 잇따라 발표하며 무선 인터넷 전문업체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아이소프트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용 라이브러리를 최근 개발 완료했으며 이동통신용 보안 모듈과 온라인 게임도 개발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현재 아이소프트가 구축중인 한솔엠닷컴(http://www.hansolm.com) 및 한국통신프리텔(http://www.n016.co.kr)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에 적용되고 있다. 보안모듈을 탑재한 이동전화 단말기를 이용할 경우 무선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장소에 관계 없이 언제 어디서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용 온라인 게임 개발을 위한 전담팀을 발족하고 이달 3, 4개의 이동통신용 게임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이소프트의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1 대 1은 물론 1 대 다수의 실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네플

무선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인 네플(대표 조문석)은 지난해 7월 이동전화 단말기에서 WML, WML 스크립트 문서를 브라우징해 WAP 사이트의 콘텐츠 및 서비스를 이동전화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WAP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네플은 또 지난해 8월 WML 및 WML 스크립트의 동작을 일일이 폰에서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PC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에뮬레이터를 개발,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 사이트 구축을 계획하는 콘텐츠 제공업자 및 무선 인트라넷을 구축하려는 기업 등을 위한 무선 인터넷 표준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 사이트 구축 통합 패키지인 WAP-WIP 사이트 빌더를 비롯해 WAP 게이트웨이, WAP 디자이너, WAP 서치엔진 등 다양한 무선 인터넷 사이트 구축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망사업자 및 단말기제조업체, 금융권 등에 관련 분야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잇따라 일본, 중남미의 유수의 통신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무선 인터넷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중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