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비즈니스는 산업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획기적인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이용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이 모바일 커머스를 기반으로 하게될 날도 멀지 않았다.
K씨의 일상 생활을 통해 모바일 커머스의 세계를 경험해 보기로 하자.
아침 6시, 평소와 같은 시간에 눈을 뜬 K씨는 세면을 마친 뒤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간단한 아침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상쾌한 기분이 된 K씨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에 오른다. 회사로 출발하기 전에 교통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차에 설치한 차량항법장치를 살펴본 K씨는 비교적 교통상황이 좋은 길을 결정하고 차를 몰기 시작했다.
차안에 차량항법장치를 설치하기 전에는 교통방송을 통해 그날그날의 교통상황을 점검해야 했던 K씨는 이 장치를 설치한 다음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교통방송은 꼭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해주지 못하지만 이 장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교통상황을 인공위성을 통해 즉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뿐 아니라 출장이나 놀러갈 때도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K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물류회사로 K씨는 이 회사에서만 20여년 째 근무하고 있다. 30여분만에 회사에 도착한 K씨는 전날 도착한 e메일을 확인해 보고 지시사항과 필요한 정보 등을 우선 정리해 놓았다.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K씨는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작은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 고객은 어제 미국 LA로 보낸 샘플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이 샘플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지만 K씨는 느긋했다. 몇년 전만 해도 화물을 발송하면 이 화물이 어디에 있으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언제가 될 것인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작은 물건 하나하나 까지도 어디에 가 있으며 목적지까지는 언제 도착할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게 됐다.
K씨는 즉시 회사가 자랑하는 무선 인터넷 화물추적시스템을 가동해 고객이 맡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조회했다. 어제 맡긴 그 샘플은 다행히 비행기에 실리기 전이었다. K씨는 근처에 있는 직원을 찾아 무선전화를 통해 고객이 맡긴 샘플을 긴급 회수해 줄 것을 지시한 다음 샘플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20여분 뒤 K씨는 고객이 맡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를 검색해 보았다. 샘플이 다시 고객에게로 반송된 것으로 나타나자 안심한 K씨는 다시 일상 업무로 돌아갔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물류분야에서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퀵서비스가 모바일 비즈니스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동통신기기가 없었다면 퀵서비스가 이처럼 번창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퀵서비스를 하고 있는 오토바이맨 들은 하나같이 이동통신기기를 어깨에 걸거나 허리춤에 차고 있다. 어디에 있더라도 즉시 주문을 받을 수 있으며 목적지를 향해 어디쯤 가고 있는 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퀵서비스는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속하게 배달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또 모바일 비즈니스는 가정생활에서 주부들을 해방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또는 무선 통신을 이용, 가정에 설치한 모든 전자제품을 원격제어할 수 있게 될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출해서 친구들과 만나면서도 세탁과 밥짓기를 해결할 수 있으며 유치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도 이동통신기기를 통한 인터넷방송으로 실시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커머스는 이제 시작이며 그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모바일 비즈니스를 통해 인류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지도 모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