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선종 원장
IMT2000 서비스 사업권 선정을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하다. 사업자를 선정한 나라나 이제 막 사업자 선정을 준비하는 나라까지 세상 곳곳이 시끄럽다.
무선으로 음성·데이터·실시간 동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IMT2000 서비스는 미래 정보통신서비스의 핵심.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인터넷, 유통구조를 뒤바꿀 만한 모바일 비즈니스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에 거는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21세기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사이버 공간의 시대다. 시간과 거리를 초월한 새로운 생활영역이 만들어진다.
글로벌 로밍과 GPS기능이 탑재된 IMT2000 서비스와 위성서비스가 구현된다. 이용자는 이동단말기나 PDA, 위성수신단말기로 어느 위치에서나 각종 정보를 제공,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육상·해상·공중 교통을 이용할 때도 원격지에서 전자결제·원격교육·진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증권거래·쇼핑정보·주식거래·뉴스·스포츠·날씨·오락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 송수신도 가능하다.
가정에서도 휴대단말기가 침실과 부엌, 가구간, 연령간 장벽을 없애준다. 모바일 홈오토메이션이 구현되기 때문이다. 원정 취재하는 사진기자의 디지털카메라에도 이동통신 기능이 내장돼 촬영 즉시 사건현장에서 동영상 정보가 편집부로 보내진다.
기업 내의 업무도 무선 인트라넷으로 원격지에서 처리된다. 단말기내에는 무선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첨부되고 전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통신비용도 낮아진다.
바로 미래 모바일 비즈니스의 모습이다. 이동통신은 모바일 비즈니스 영역을 크게 확산한다. IMT2000 서비스를 추진하는 모든 사업자가 멀티미디어 인터넷서비스를 주종목으로 꼽듯이 모바일 비즈니스는 미래 이동통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이 점이 모바일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모바일 인터넷비즈니스는 새로운 차원의 수익모델을 제시한다. 일본 NTT도코모가 제공중인 i-mode 무선 인터넷서비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년여 만에 500만명 이상이 사용중인 이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공되는 콘텐츠 제공업체 수는 현재 8500개 정도. 내용도 우리 삶과 밀접하며 흥미롭고 실용적이다. 이같은 아이모드 서비스는 모바일 비즈니스의 맹아적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모바일 비즈니스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2003년에는 6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T2000을 포함한 무선 단말기 수도 8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은 이미 곳곳에서 예견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100만명이 이상이 실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잠재 고객인 이동통신 가입자도 280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들이 무선 인터넷서비스 시장으로 점차 이동할 경우 시장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초기 B2C 분야에서 시작돼 B2B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유선 비즈니스 시장을 대체, 전산업 부문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겪게 된다.
그러나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확산을 위해서는 몇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단말기, 저렴한 서비스 요금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 여러 단계를 거치는 무선인터넷 접속의 기술적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 소비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