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시키신 분.」
얼마전 방송됐던 이동통신업체의 한 광고카피다.
배 위에서, 항공기에서 「자장면」을 주문하고 중국집 배달원이 「철가방」을 들고 나타난다는 것이 이 광고의 내용.
언제, 어디서나 「잘 터진다」는 통화품질에 대한 광고였지만 이 광고에는 다른 의미가 내포돼 있다. 바로 이동전화로 자장면을 주문하고 원격지로 음식이 배달되는 전형적인 모바일 비즈니스의 한 유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자장면」의 경우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통해 이뤄진다. 이동전화로 상품을 주문하거나 업무를 보고 이를 중국집 배달원처럼 이른 시간 내에 상품을 배달하거나 처리하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모바일 비즈니스는 「종합예술」이다. 전송속도가 빠른 무선망과 콘텐츠, 오프라인의 업종이 결합해야만 제대로 된 모바일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성공열쇠는 콘텐츠와 오프라인 업종이 쥐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와 오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이동전화사업자는 콘텐츠제공업체, 단말기 제조업체, 시스템 제조업체, 택배회사, 서비스업체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초기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의 주도권은 자금력과 통신망을 보유한 이동전화사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는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콘텐츠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엔탑」과 「윌비」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유선기반에서 태동한 인터넷이 모바일 세상으로 이전되면서 광범위한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프로토콜의 일종인 WAP방식을 이용한 모바일 비즈니스에 나선다. 이미 유선기반의 HTML문서를 WML로 변환하는 무선게이트웨이시스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11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궁극적인 모바일 비즈니스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비즈니스의 정점에는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는 「엔탑」이 있다. 엔탑에는 연령별, 계층별, 용도별로 구분한 모바일 쇼핑, 모바일 정보검색, 위치추적, 오락 등의 콘텐츠가 들어있다.
500만명의 이동전화가입자를 보유한 한국통신프리텔은 자사 유무선인터넷 사이트인 「퍼스넷」을 중심으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펼친다.
한통프리텔은 퍼스넷을 통해 유무선에서 동시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다.
여기서 한통프리텔의 역할은 「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며 콘텐츠의 내실을 어떻게 다져나가야 하는 것」에 비중을 둔다.
한통프리텔은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콘텐츠를 단순화시키고 있다. 확보된 콘텐츠를 고객의 기호에 맞게 재구성하자는 것이 한통프리텔의 생각이다.
모바일 뱅킹서비스는 한통프리텔 모바일 비즈니스의 핵심. 조흥은행, 한빛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 대부분의 은행과 모바일 뱅킹서비스 제휴관계를 맺고 오는 7월부터 주요 금융업체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통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도 음성위주의 이동전화서비스보다는 무선인터넷 기반의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4월말 현재 1500만명에 이르는 인터넷 가입자가 조만간 무선인터넷 시장으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기통신은 무선인터넷 콘텐츠,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와 400만명의 이동전화가입자를 결합할 경우 신개념의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지난해 12월 개시한 「아이터치 017」을 중심으로 500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콘텐츠 수를 2000여개까지 확대하고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30만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기통신은 이같은 기반을 토대로 증권, 뱅킹, 쇼핑분야의 모바일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는 보안솔루션문제를 상반기 중에 해결, 하반기부터 입점 쇼핑몰에 대한 전자결제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6월말까지 모든 증권사와 제휴관계를 맺어 7월부터 사이버 증권거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서비스인 「이지아이」를 중심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 도전한다.
LG텔레콤은 우선 금년내로 300만명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1080개의 콘텐츠를 연말까지 50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텔레콤은 실질적인 가입자 유치 기반이 되는 무선인터넷 전용단말기 보급에도 나선다. LG텔레콤은 현재 8개에 이르는 WAP전용 단말기를 가입자에게 보급, 80만명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곳에서 쏟아지는 매출액만도 한달평균 20억원에 이른다.
LG텔레콤은 네띠앙, 천리안, 심마니, 드림위즈,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 제휴를 통해 유무선 포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텔레콤의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 무게중심을 주식매매, 인터넷 경매, 오락, 항공권티켓 예매 등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자바기반의 CDMA 이동전화용 SW를 개발해 각종 멀티미디어 모바일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다.
모바일 기업을 표명하며 사명을 바꾼 한솔엠닷컴도 금년 중점 사업의 하나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꼽았다.
한솔엠닷컴은 PDA, HPC, 인터넷폰, 마이크로브라우저폰 등을 활용하는 무선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PC통신업체 등 굴지의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으며 사업다각화를 준비중이다.
한솔엠닷컴은 자사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로 유무선인터넷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 메시징 서비스, 무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전자화폐사업 등을 선택했다.
요즘 한솔엠닷컴 e비즈니스 추진본부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 지난 2월에 오픈한 유무선포털사이트가 서비스 2개월 만에 110만페이지뷰를 돌파했기 때문이다.<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