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의 선정보다 투자할 금액의 정확한 포트폴리오를 먼저 작성합니다.』
아이엠엠창업투자 이근승 사장(35)의 투자방법은 국내 많은 다른 창투사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투자금액을 가지고 투자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성된 펀드마다 적당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한 뒤 거기에 해당하는 업체의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투자대상업체는 작성된 포트폴리오상의 선두기업이나 선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과연 그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냐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벤처기업투자의 기본입니다.』
이 사장은 항상 30% 정도의 자금은 투자하지 않고 여유자금으로 비축한다.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창투사는 자금여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코스닥 폭락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배수를 정하는 방식에서도 미국방식을 따르고 있다. 투자회수기간을 미리 정한 뒤 그 시점에 이르렀을 때 그 기업의 주식가치를 책정한 뒤 투자기간에 맞는 적정 이윤을 역으로 감하는 방식으로 투자적정 금액을 책정한다. 때문에 벤처기업들도 아이엠엠창투가 제시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흥정을 벌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양측 모두 합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가끔 자신들 기업의 가치를 과대평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계속적인 설득작업을 거칩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감히 포기합니다. 어차피 우리도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수익을 회사 및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 사장이 투자업체를 선정하는 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능력이다.
『A급 프로젝트를 B급 경영자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B급 프로젝트를 A급 경영자에게 맡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이 사장의 생각은 단호하다. 때문에 자신이 창업을 했으면서도 CEO로 남으려는 욕심이 없는 사장이 경영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기본적으로 다른 문제를 떠나 벤처기업 CEO의 역량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기업들에 대해서는 컨설팅과 투자자문 등의 자회사들을 통해 적극적인 컨설팅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유능한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영입도 적극 주선해준다.
『전문분야 컨설팅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전문기업들을 통해 철저한 아웃소싱을 실시합니다. 창투사는 본연의 업무인 투자부문에서 1등이 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