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아카이브 솔루션 업체들, 삼성 그룹사를 잡아라

「삼성전자의 ERP 아카이빙 솔루션 공급권을 따내라.」

국내 처음으로 SAP의 R/3를 도입, 전사적자원관리(ERP) 활성화에 촉매제가 된 삼성전자가 ERP 보완제품으로 아카이빙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5년이 넘게 ERP를 운영해온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폭주하면서 DB엔진 성능이 크게 저하돼 고민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B에 축적돼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담을 수 있는 ERP 아카이빙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그룹 시스템통함(SI)사인 삼성SDS(대표 김홍기)를 전면에 내세워 공급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최근 삼성에서 막바지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체의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한국파일네트와 한국IBM(대표 신재철), 익소스 3사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 「도큐먼트 웨어하우스 포 SAP」를 공급하는 한국파일네트는 지난해부터 삼성SDS와 제휴를 맺는 등 프로젝트 수주에 앞장서 왔다. 한국IBM 역시 「커먼스토어 포 SAP」라는 제품을 앞세워 삼성 공략에 가세했다. 아직 국내 지사가 없는 익소스는 「SAP R/3용 IXOS-아카이브」를 앞세워 삼성전자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관련업체가 이렇게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것은 삼성 프로젝트 규모가 방대할 뿐만 아니라 삼성을 신호탄으로 아카이빙 솔루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해외지사를 포함, 클라이언트 수만 1만개가 넘어 수주규모가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또 삼성전자 이외에 관련 계열사도 ERP 아카이빙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규모는 기대치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프로젝트는 국내 ERP 아카이빙 솔루션 시장의 첫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국내도 ERP 시스템이 성숙기를 맞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아카이빙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업체들로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RP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서와 데이터를 이미지화해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신속하게 검색·공유·전달해준다.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돼 있는 데이터를 그대로 옮겨담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ERP를 운영중인 기업들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