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기정사실로 굳혀짐에 따라 증시의 주도세력인 통신서비스 종목에도 작지 않은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해 자회사인 한통프리텔과 합병할 경우 이동통신서비스 종목은 기존 SK텔레콤 중심에서 한통프리텔이 가세한 2강 체제로의 재편이 예상되며 한국통신과 함께 3사가 통신서비스주의 주가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이 합병할 경우 현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만도 무려 코스닥 전체 시장의 15.5%인 17조원대에 이르며 합병이 호재로 작용,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다면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은 SK텔레콤과 가입자 수·시장점유율·주당가치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양사 합병시 한통프리텔의 적정주가는 17만원선에 이르게 되고 시가총액도 현재보다 11조919억원 늘어난 24조2522억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본금도 한통프리텔(7133억원)과 한솔엠닷컴(7837억원)의 결합으로 1조4970억원으로 늘어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8445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증시에서는 양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한국통신은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통신은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을 통합시킬 경우 연간 매출액이 7조원에 이르는 등 본사보다 규모가 큰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인해 일단 자사내 2개의 이동통신서비스 계열사를 두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양사가 분리돼 운영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다소 줄어들어 양사의 적정주가 수준도 통합시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체는 현재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인 LG텔레콤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측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해 LG텔레콤과 통합할 당초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주가 산정에도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다급해진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맞대응할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으로 통신서비스 종목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의 주가가 강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설이 퍼지면서 한솔엠닷컴과 한통프리텔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2만3000원 하락한 37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