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정보통신 합병, 주가 소폭 상승에 그쳐-주주들 신경 곤두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합병을 결의한 8일 이들 주가는 각각 500원씩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만큼, 주가보다는 두 회사의 주식을 보유중인 주주들의 이해득실에 더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LG정보통신 주주들은 주당 2.1216주의 LG전자 주식을 받게 된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이날의 주가와 비교할 때 LG전자의 주주들은 실익이 없다. LG전자의 매수청구가격(3만740원)이 현재 주가(3만1600원)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정보통신은 매수청구가(6만9902원)가 주가(6만6000원)보다 높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LG정보통신 주주의 경우는 일단 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합병 반대의사를 밝히는 게 유리하다. 매수청구권 행사자격을 얻으려면 이번 합병과 관련한 주총이 열리기 전인 7월 20일까지 서면으로 합병반대 의사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반대의사를 밝히는 시한이 다를 수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합병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주총(7월 21일)이후 20일간(8월 9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주가추이를 보면서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된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은 6월 24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며 25일부터 7월 8일까지는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합병신주는 오는 9월 19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때 LG정보통신 주주들은 주당 LG전자 주식을 2배 이상(2.1216주) 보유하는 주주로 바뀐다.

이번 합병에 대해 LG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강유식 사장은 『대주주의 경영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LG전자의 지분이 25%가 될 때까지 주식매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주가변동에 주주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한편 대한투신은 합병을 결의한 전자와 정보통신에 대해 LG전자는 보유, LG정보통신은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합병일정

6월 8일: 합병을 위한 이사회 결의, 합병계약 체결, 공시

7월 3일: 주주총회 소집 이사회 결의

7월21일: 합병승인 주주총회 개최

9월 1일: 합병기일, 합병 종료 이사회 결의

9월19일: 합병신주 상장(예정)